우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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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3회 작성일 24-02-09 10:18본문
우화정*
살포시 고개 처들은 추녀 엄마 찾는 아기 사슴 같아 슬프고,
오롯이 핀 한 송이 연꽃 같아 슬프고,
수면에 잠긴 붉디붉은 산빛이 처연해 슬프고,
가을 아침 하늘거리는 물안개가 고혹적이라 슬프고,
물속 정자의 푸른 기와 빛, 하늘빛보다 더 도드라져 그 또한 슬프고.
몇 며칠 넋 놓고 나 또한 풍경이 되고 싶은데 발길 돌릴 수밖에 없어 슬프다.
슬프고 슬퍼 솟는 눈물 보이지 않으려, 면경 같은 수면이 미워 돌멩이 하나 던졌다.
첨벙! 아픈가 보다. 참았던 울음이 동그랗게, 동그랗게 퍼져 나간다.
불현듯, 숨 잦아진 물결이 닿은 그 가장자리에 네가 서 있었으면 좋겠다.
* 내장사 주변에 있는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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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화정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첨벙! 아픈가 보다. 참았던 울음이 동그랗게, 동그랗게 퍼져 나간다.
가슴에 와락 안겨 드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