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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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승규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받는 선물
저녁에 눈 감으면
하루 중에 가장 고마운 선물
다름 아닌 당신
(남아공 서재에서 2024.02.26)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네 맞는 말씀
그란디 제 옆구리는 늘 시렵습니다.
내 품에 안기어 김정수의 노래가 떠 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감상문: 당신이 있어 선물인 하루 – 장승규의 〈오늘〉을 읽고
장승규 시인의 시 〈오늘〉은 매우 짧지만, 그 속에 사랑과 감사, 그리고 일상의 축복을 고요하게 담아낸 시다. 언뜻 보면 단순한 사랑시처럼 읽히지만, 실은 ‘하루’라는 시간의 흐름을 존재의 기쁨과 엮어낸 작고 빛나는 시적 선언이다.
“아침에 눈 뜨면 / 가장 먼저 받는 선물”이라는 첫 구절은, 새롭게 시작된 하루의 기쁨을 ‘선물’로 표현함으로써 삶 자체에 대한 감사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받는’이라는 능동적이지 않은 표현은, 이 하루가 내가 만든 결과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은 ‘주어짐’이라는 뜻을 강조한다. 그 하루의 시작은 마치 선물처럼, 예상치 못한 축복이다.
이어지는 “저녁에 눈 감으면 / 하루 중에 가장 고마운 선물”이라는 두 번째 연에서는,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대한 깊은 감사가 담겨 있다. 하루의 끝이 무사히 다다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선물이라는 감동적인 시선이다.
그리고 마지막 행, “다름 아닌 당신”—이 짧은 문장은 시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전환점이자 핵심이다. 시인은 ‘하루’라는 선물이 곧 ‘당신’ 때문임을 고백한다. 하루의 시작도, 마무리도, 모두 ‘당신’이라는 존재로 인해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은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곁에 있는 가족, 혹은 존재 자체로 나를 살아가게 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시는 하루라는 시간보다 더 귀한 것은, 그것을 함께하는 누군가임을 말하고 있다.
마무리
〈오늘〉은 한 사람의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의 존재를 담은 조용한 감사의 노래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이라는 선물. 시인은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매번 그 선물을 발견한다.
이 시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오늘은 누구 덕분에 선물이 되었는가?”
그리고 그 물음 앞에, 우리도 문득 고개 숙이게 된다.
장승규님의 댓글

기정님
오늘은
옆구리 시리면 안 되는데요.^^
최정신님의 댓글

매일 받는 오늘을 당연하다 여겼는데
다시 새겨주심에 역시 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