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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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1회 작성일 24-03-09 11:06본문
구름 고향 / 최정신
하늘로 드는 기슭,
전설보다 오래 묵은 구름이
솜사탕을 떼어
지상을 향해 이륙시키고 있다
지극함으로 한 생을 견딘 고사목이
겨드랑이를 뻗어 백색의 고독을 은사처럼 던진다
봉우리 저편에서
시작도 끝도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바람은 불평 같은 건 안중에 없다
바람의 영혼과 한 몸이 되어
깃털보다 가벼운 홀가분이
몇십 해 살아낸 지분인 것을,
해발 1,510m에 깃발로 서 보며 안다
이곳에서 허리를 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간 등짐이 바윗돌 같거든
봄보다 먼저 향적봉*에 내려 볼 일이다
저무는 생마다 제 몫의 날개가 있음을 안다
기어코 닿으리 구름 뒤 저쪽
*전북 무주 덕유산 정상
하늘로 드는 기슭,
전설보다 오래 묵은 구름이
솜사탕을 떼어
지상을 향해 이륙시키고 있다
지극함으로 한 생을 견딘 고사목이
겨드랑이를 뻗어 백색의 고독을 은사처럼 던진다
봉우리 저편에서
시작도 끝도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바람은 불평 같은 건 안중에 없다
바람의 영혼과 한 몸이 되어
깃털보다 가벼운 홀가분이
몇십 해 살아낸 지분인 것을,
해발 1,510m에 깃발로 서 보며 안다
이곳에서 허리를 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간 등짐이 바윗돌 같거든
봄보다 먼저 향적봉*에 내려 볼 일이다
저무는 생마다 제 몫의 날개가 있음을 안다
기어코 닿으리 구름 뒤 저쪽
*전북 무주 덕유산 정상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골님
해발 1510미터
금강산 백마봉이던가
그곳에 깃발로 서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구름 속에 나부끼는 그런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겨운 옛닉네임을 불러주니
다시 그 시간을 걷고 있는 듯 새록하네요
활짝 핀 봄이 기다려지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부터 3연까지 참 표현이 좋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최정신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시인 다녀갔군요
이시인 시 몇편을 감상했어요
모정을 향한 사모곡...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