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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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회 작성일 24-03-21 23:07본문
비금의 계절
성영희
해풍에 살 오르고
눈보라에 몸값 부푸는
섬마을 겨울밭을 아시나요
갈치 삼치 꽁치처럼
반짝이는 비늘과 푸른 등도 없으면서
꼬리에 치 자는 붙이고
배추 고추 무처럼
밥상에 단골 메뉴도 아니면서
겨울 식탁을 독차지하는
풍성하고 펑퍼짐한 초록 아지매
세찬 갯바람에 퉁퉁 부은 손으로
빨갛게 언 맨발을 감싸고
더 이상 자지러질 일 없다는듯
하얀 눈밭에 파랗게 질려 있어도
앉은뱅이 섬초시금치라 얕보지 마세요
눈비바람볕 온갖 세파로 다져진
두툼한 식감과 윤기는
그 어떤 나물보다 달고 향긋해서
빈약한 섬마을의 겨울을
다 먹여 살리니
대일문학 26집
성영희
해풍에 살 오르고
눈보라에 몸값 부푸는
섬마을 겨울밭을 아시나요
갈치 삼치 꽁치처럼
반짝이는 비늘과 푸른 등도 없으면서
꼬리에 치 자는 붙이고
배추 고추 무처럼
밥상에 단골 메뉴도 아니면서
겨울 식탁을 독차지하는
풍성하고 펑퍼짐한 초록 아지매
세찬 갯바람에 퉁퉁 부은 손으로
빨갛게 언 맨발을 감싸고
더 이상 자지러질 일 없다는듯
하얀 눈밭에 파랗게 질려 있어도
앉은뱅이 섬초시금치라 얕보지 마세요
눈비바람볕 온갖 세파로 다져진
두툼한 식감과 윤기는
그 어떤 나물보다 달고 향긋해서
빈약한 섬마을의 겨울을
다 먹여 살리니
대일문학 2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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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타국에서 잠실에 드니,
이 계절에 뽕잎은 아직인데
시금치는 한창이라
어제 마트에서 두 단을 사다가 오늘 아침에 나물로 먹었네요.
그곳에도 시금치는 있어도
맛이 다르네요, 해풍맛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