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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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65회 작성일 24-03-25 09:36본문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이명윤
수천 개의 고운 눈으로 나를 봤으면 해
사람들의 걸음마다 당신이 피어있고
거리를 흐르는 노래 가사에도
당신의 이름이 있었으면 해
바람에 흔들려 툭, 어깨 위로
내려앉는 꽃잎이
당신이 행복해서 그만 무심코 떨어뜨린
한 방울 눈물이었으면 해
더 이상 사람들은
저녁뉴스에 놀라지 않을 테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골목길 창가로
기웃기웃 가지가 안부처럼 뻗어가겠지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큰 밥상을
공중마다 칸칸이 눈부시게 차려 놓고
아아, 배불러 터지겠다
우르르 몸을 비틀 때마다
세상이 큰 환호를 질렀으면 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고독했을 당신의 등에 마구 기대어
봄날의 사진을 찍었으면 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당신은
당신을 하얗게 잊고
우리는 봄비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당신의 엔딩을 가졌으면 해
- <전남방송>, 2024. 3. 23. 금주의 시,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잠실은 아직 실눈을 뜨고 있는지는 몰라도
벚눈은
아직인 것 같습니다.
작년엔 4월5일에 왔더니, 벚꽃이 한창 지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일찍 서둘러 왔는데.
곧
수천 개 고운 눈으로
나를 봤으면 해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은 피었는데 아직까지
벚꽃은 못 보았네요
이명윤 시인의 시
저도 살짜쿵 기대어어어어
제가 째끔 무거웠나 봅니다
귀한시 잘 읽고 퍼 갑니다
제어창님의 댓글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바쁜데도 시간을 내어 모임에 참석을 하시는 시인님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음 모임에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