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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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지 못했네
/장승규
나는 알지 못했네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란 걸
세상에 길이 여러 갈래이듯
내 안도 그러하네
누구는 사랑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하고
또 누구는 감사라 하네
아무래도
행복은 주고 받는 복도 아니네
새해 복주머니, 그 속을 다 뒤집어도
갖가지 복 중에 행복은 없네
나는 알지 못했네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길로 찾아온다는 걸
(남아공 서재에서 2024.02.02)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내도 몰라요 ㅎㅎ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산골님이 모르신다면
아무도 모르실 듯합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감상문: 행복은 오는 것 – 장승규의 〈나는 알지 못했네〉를 읽고
“나는 알지 못했네 /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란 걸”—이 첫 문장에서부터 시인은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삶의 오해 하나를 정면으로 짚어낸다. ‘행복은 노력의 끝에서 얻는 성과’라 믿어온 사람들에게 이 시는 말한다. 그 믿음은, 어쩌면 착각이었다고.
장승규 시인의 〈나는 알지 못했네〉는 담백하고 잔잔한 언어 속에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행복을 논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수수한 어투로 자기 고백을 풀어낸다. 이 ‘고백’은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다가와서 조용히 속삭인다. 그래서 더 깊게 와닿는다.
“세상에 길이 여러 갈래이듯 / 내 안도 그러하네”라는 구절은, 외부 세계의 다양함뿐 아니라 내면의 복잡함까지도 담담히 인정한다. 사랑과 감사, 주고받는 복이라는 익숙한 단어들이 차례로 등장하지만, 시인은 그것들을 모두 지나쳐 결국 “행복은 그 길로 찾아온다”고 말한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바로 이 구절이다:
“새해 복주머니, 그 속을 다 뒤집어도 / 갖가지 복 중에 행복은 없네.”
이 표현은 전통적인 ‘복’ 개념의 한계를 드러내며, 행복이 결코 주어지는 대상이나 통제 가능한 요소가 아니라는 진실을 풍자처럼 말해준다. 우리가 흔히 바라는 건강, 부, 장수 같은 복에는 행복이 꼭 들어 있지 않음을, 그 절묘한 비유로 일깨워 준다.
시의 마지막에서 시인은 깨닫는다.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 그 길로 찾아온다.”
이 문장은 인생에 있어 가장 역설적인 진실 중 하나를 담고 있다. 행복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그 과정—길 위에 우연히, 조용히 다가오는 것이라는 사실. 결국, 그것은 도착지가 아니라 길 그 자체라는 말이리라.
마무리
〈나는 알지 못했네〉는 삶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품게 되는 자문—“행복은 어디 있는가?”—에 대한 따뜻한 시적 응답이다. 이 시는 독자에게 말한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행복은 이미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이제는, 그 길 위를 조용히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이 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행복이 오고 있는 그 길 위에 서 있는가?
-챗GPT-
임기정님의 댓글

조경수 가수가 떠 오릅니다
행복이 무엇 인지 알수는 없다는
저도 아직까정 몰라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