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우체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민들레 우체국
바람이 햇살 소인을 찍어 편지를 띄웁니다
어떤 사연은 무거워서 강물에 내려놓고
또 어떤 사연은 두근거려 산비탈을 넘지 못합니다
그대가 꽃의 마음을 물어물어 편지 한 장 원한다면
어머니에게 보내는 안부는 장독대 근처에 놓아두겠습니다
아버지의 삽자루가 꽂혀 있는 논둑에도 내려놓겠습니다
먼데서 가끔 달을 볼지도 모를 누이의 뒤란도 노랗게 밝혀야겠지요
사랑은 마른 논에 논물 들 듯 천천히 적시는 것이라고 쓴 편지는
더 오래 더 먼 기슭까지 보냅니다
차마 전하지 못한 편지들은 누군가의 안부를 기다리는 이의
간절한 담벼락에 내려놓겠습니다
봄이 끝나기 전에 어느 눈 밝은 이가 꺼내보겠지요
누가 펴 봐도 노랗게 웃을 얼굴을 기억하며 홀씨 하나하나의 안부를 섬깁니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시집에 있는 봄 시 한 편 꺼내 올립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민들레 우체국에서 발송한 편지는
추억을 좇아
사랑을 좇아
각지로 날아가는군요
좋아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길바람 난 그대의 편지...
더 그리워 지네요^^♥︎
임기정님의 댓글

내 마음이 허 전 할 때 민들레 홀 씨 날아와
내 마음을 적시는 시 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가을 모임때 또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이시향님의 댓글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시의 향기 채널로 7800 여 분께 발송 예약합니다.
https://story.kakao.com/ch/perfume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