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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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성영희
하루 두 번 꽃이 되는 섬
세상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가면
연꽃처럼 품어 주는 곳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딱 이만큼만 떨어져 있어 보라는 듯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바닷물이 길을 막는다
간절하면 달도 머문다고 했던가
용왕각 앞에 백팔 배를 드리는 청년의 등에
젖은 달로 떠오른 번뇌
오색 연등에 매달린 소원은
바닷바람이 읽고
청년의 등에 떠오른 달은
붉은 태양이 수행 중이다
사람들은 왜 모르나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저 길
<2024 물과별 기획특집>
성영희
하루 두 번 꽃이 되는 섬
세상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가면
연꽃처럼 품어 주는 곳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딱 이만큼만 떨어져 있어 보라는 듯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바닷물이 길을 막는다
간절하면 달도 머문다고 했던가
용왕각 앞에 백팔 배를 드리는 청년의 등에
젖은 달로 떠오른 번뇌
오색 연등에 매달린 소원은
바닷바람이 읽고
청년의 등에 떠오른 달은
붉은 태양이 수행 중이다
사람들은 왜 모르나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저 길
<2024 물과별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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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물때따라 피는 연꽃이네요
그때마다
간간히 열어주는 길이 꽃대가 되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임기정님의 댓글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서산에 있는 간월암에
물때 놓쳐 갇힌다 하여도
수행중이라 마음 먹으면 되는곳
편안하고 눈에 그려지는 시
잘 읽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

사람들은 왜 모르나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저 길
모르는 사람 여기 한 명 추가입니다
남은 생 조금이나마 알아 갈 수 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젖은 달도 붉은 태양도 '고립'의 화두를 품은
거기
안거와 해제를 반복하는
거기
최정신님의 댓글

같은 곳
같은 날
시간만 달리 머물던 곳
머뭄과 지남이 다를 뿐이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