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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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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51회 작성일 24-05-14 21:34

본문


입춘서설

 

공원 의자에, 한 쌍이

어째 쭈볏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옆에 서있는 목련이

희고 둥근 시간을 서둘러야 할 모양새다


여자의 볼우물에 연분홍이 설핏해지며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저 기울기로 행성에는 계절이 생겨나지

여자에게도 춘하추동이 찾아올 것이다


봄에서 겨울로 수없이 오가며 짠 비단을 두르고

왕비가 되기도 할 것이지만

 

희로애락이 문을 두드려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아무 것도 기록되지 않은

순백의 파란만장


부푸는 면사포처럼

목련의 개화전선이 팽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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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기울기로 행성에는 계절이 생겨나지

그렇지
남자의 어깨에 기대는 여자머리의 기울기로

멋있어요.

그런데, <하올로> 이분 누구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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