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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ㅡ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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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01회 작성일 24-07-18 01:39

본문

소금쟁이

 

 

 

비 온 후 둥둥 떠 있는

물에 젖지 않은 글자들

까막눈 노인도 아이도 읽을 수 있는

웅덩이가 키우는 유유한 글자들이다

 

간혹 두 손으로 재빠르게 뜨면

어쩌다 잡히는 귀한 훈계들

정교한 다리의 각도는

지게의 짐을 버티던 다리와 다리 사이의 각도다

 

저 생존의 각도,

아버지의 아버지가 버텨 오던 모습

불거진 힘줄의 시간과

무거운 어깨의 힘이 새겨져 있다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온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물을 누르고 낭랑하게 뛰는

저 찰나의 힘

 

자식을 떠받치는 다리의 기적

부성의 각도

 

 

 

 

 

 

 

 

 

추천0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딸 아이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살아 왔는지 생각해 봅니다
철없는 아버지로 아이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도 못하고 살아 온 듯만 해
가끔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정연희 시인님~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연희 시인님!

이 3편의 시를 동인 커뮤니티에 올려주세요.
형식은
<시선원고> 시 3편/정연희
사진 및 시인소개
시 3편
이렇게 올려주세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라는 자리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는'
아버지의 각도를 봅니다.

쨉, 쨉, 훅, 어퍼컷 ~ '정연희스럽다'고 할
시인님의 각도(직조)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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