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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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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669회 작성일 16-03-02 13:31

본문

멸치/

 

멸치라고 생이 없을까마는 저 많은 무리 중에 내가 있다

뭉뚱그려 육수로 존재하는 삶

어느 누가 멸치 한 마리 기억이나 할까

글자를 줄여놓고 시라고 착각하는

나는 멸치떼 속의 멸치 한 마리

튀어볼까 팔딱거려봐야 그물 안에 멸치다

 

허기진 배 채우느냐고 잡식이 되어선

이제 와 실을 뽑자니 누에 선생 그림자도 못 밟는 모멸

그나마 앤쵸비라고 하면 있어 보이는 듯

고래인 척, 상어인 척, 같은 바다 헤엄치다 잡힌 사멸

이보시오, 그래도 내가 벗어놓은 통 비늘이 더 낫지 않소

스스로 빡빡 우기며 내가 썼던 비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나는 멸치떼 속의 멸치 한 마리

 

차라리 갈매기의 입에 물려 찰나로 추락하다

장엄한 일출의 시나 한 편 써봤으면

그나마 잔말이 줄어들고 느낌이 진중해지니

멸치가 되긴 잘한 것 같은데

언제나 명문이 되어 볼까

불면의 바다에서 시름의 그물에 갇히는

나는 멸치떼 속의 멸치 외로운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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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잠시 동인시의 수준 질적 저하를 초래합니다.
도래하는 미래의 시공간은 신작품으로만 충당합니다.
경칩이 글피 임박하지만 향후 졸글 경첩에 콱 접착합니다.
경천동지할 수작 가작으로 조련하겠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뭉뜡그려 육수.................
이 표현 아주 좋네요^^ 재밋기도 하고, 삶의 한 단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글자를 줄여놓고 시라고 착각하는/.......여기는 참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아마, 저두 멸치 같은 담배 한 모금 물고, 멸치 뼈를 허공에 육수처럼 풀어놓고 있지 않나 싶네요../
김경주 시인의 말처럼..."지금 시를 써야 시인" 이라고 합니다.
자주 좋은 작품에 골몰하다보면......걸작도 많이 양산 하실 것 같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읔!!! 가끔 본 글보다 더 멋진 감상평을 받으면 놀랍고 뜨끔하고 죄스럽고 그렇습니다.
아낌없는 격려에 힘입어 좀 더 진중히 써보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로의 내일은 시찬으로 날마다 눈부셔
눈 버릴까 봐 썬글레스 쓰고 감상해얄 듯...

물개박수 ㅉ ㅉ ㅉ...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휴...퇴고작을 올려야하는데 자꾸 손을 대서 정말 죄송합니다.
속필이라 어리숙하니까 그냥 무한대 애정으로 봐주세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틀렸어요. 먼저 가세욤. ㅎㅎ 시마을 입성 초기의 글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게 막 쓰던...하하하
지금도 뭐가 뭔지 잘 몰라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많은 무리중에 멸치!!!
드넓은 바다 속 많은 생선들이 있음에도 멸치를 가져와 비유한 것은 그속에서 우러나는 맛을 기대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지극히 작은 생체에서 뿜어내는 맛은 아마 작자의 시와 삶과도 통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성으로 다가오는 그 향이 육수 속에 만찬을 들이미록 싶은 생각입니다
변화와 퇴고는 시의 힘 아닐까 합니다. 생각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지는 것이니 우려내다보면 맛집의 비법이 되지 않을까요?
맛나게 맛보았습니다. 이경호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름의 그물에 갇히는 멸치가 진국의 시를 우려낸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명품 멸치처럼 진국을 우려내시니
이제 그 맛을 문단에서 알아 줄 날만 기다려도 될 듯 합니다

동인방에 활력이 돕니다.고현로에 사시는 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멸치는 수없이 고쳐봤는데요.
발표된 기존 시의 멸치에 대한 사유와 표현이 워낙 많아서
도저히 비껴갈 실력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초고의 걸림씨 정도만 조금 손을 댔습니다.
멸치를 자꾸 노려보고 있으니까 앞으로 조금 나아질 거라고
스스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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