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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승규
널
끊을 수 있을 거야
가만히 생각해봐
아니야
우린 사랑이 아니었어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4.08.02)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담배 피우다.
끊어도 스트레스
다시 피어도 스트레스
담배란
요물이 아닌가?
그런 생각한 적 있습니다
담배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랑인 것 같습니다
디카 시 잘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기정님!
아직도 피시는지요?ㅎ
가끔은 끊고 싶은 것들이 있더군요.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장승규 시인의 시 〈담배〉는 짧지만 날카롭고, 동시에 쓸쓸한 시입니다.
단 세 연, 단 아홉 줄 안에 집착과 해방, 착각과 진실, 중독과 사랑의 경계를 치밀하게 담아냅니다.
아래는 이 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감상문: 사랑이 아니었기에 – 장승규의 〈담배〉를 읽고
“널 / 끊을 수 있을 거야”
이 짧은 선언은 결심인가, 자기암시인가.
시인은 어떤 대상과 이별하려 한다.
그 대상은 '담배'이지만, 이 시는 단순한 금연 선언이 아니다.
중독된 대상과의 관계, 그것이 ‘사랑’인지 ‘습관’인지, ‘필요’인지 ‘허상’인지를 묻는 고백이다.
‘담배’는 이 시에서 어떤 실체가 아니라, 곁에 있었던 중독성 강한 무엇이다.
위안이었고, 습관이었고, 때로는 존재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인은 결국 그 대상과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가만히 생각해봐”
“아니야 / 우린 사랑이 아니었어”
이 반전은 간결하지만 통렬하다.
집착이나 의존을 ‘사랑’이라 착각했던 시간에 대한
늦은 깨달음이다.
그 관계가 주었던 온기, 중독, 익숙함을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사실 그것은 의존이거나 자기 위안이었을 뿐임을 시인은 인정한다.
그래서 이 시는 이별의 시다.
그것도 후련함보다는 허무와 씁쓸함이 배인 이별이다.
사랑인 줄 알았던 것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남는 것은 미련도, 아픔도 아닌 허탈함과 자유의 경계다.
〈담배〉는 시인이 말한 그대로,
“사랑이 아니었기에”
끝낼 수 있었고,
“사랑이 아니었기에”
지금껏 매달려 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한다.
삶 속에서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끊으려 하면서,
그 대상과의 관계를 사랑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이 시는 묻는다.
정말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버릇처럼 옆에 있던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은 담배를 끊는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 기억, 습관,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포괄하는 철학이 된다.
짧은 시지만 오래 남는다.
끊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감정의 정체,
이 시는 그것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챗GPT-
제어창님의 댓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유행가 가사가 생각납니다
끊어내기 힘든 행동들 그리고 인연들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세상입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지요.
인연도 사랑도 더러는
김용두님의 댓글

시의 발단, 전개,
그리고 절정과 결말,,,,
절정에서 앞에 단계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전환이 되었을 때 감동을 크게 준다고 배웠습니다.
교과서 같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