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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른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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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89회 작성일 25-01-04 19:32

본문

칼럼시인의 눈으로 본 천자만평

 

른을 기다리며

 

/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국어사전에 어른이라는 단어는 / 다 자란 사람/ 지위나 나이, 항렬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 남의 아버지를 조금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사전적 의미와는 조금 다르지만 보통 어른이라고 하면 존경과 공경의 대상이며 귀감龜鑑 되는 행동이나 철학을 갖고 사회의 무게 중심을 잡는 저울추의 역할을 하는 분들을 말하기도 한다. 어지럽고 혼란한 시국일수록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어른이다.

 

다양한 의견과 소신과 제 눈에 맞는 안경만이 오직 안경이라고 주장하는 극단주의나 편향주의로 진영 대립이 갈등할 때, 마치 솔로몬의 재판처럼 현명하게 판단하여 중립적이지만 지극히 공정하고 수긍이 가는 판단의 가치 기준을 제시할 때 비로소 어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해와 달이 공존한다. 그늘과 양지가 존재하며 해가 있음으로 달이 존재하고 음지가 있으므로 양달이 존재한다. 어느 한쪽만 존재해서는 삶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편적 가치라는 말이다. 가령 구급차가 사이렌 소릴 내며 달려올 때 길을 비켜주는 것은 도로교통법 29조라는 법률이 정하기 이전에 사회적 약속이다. 위급한 상황에 대한 인식, 그 인식의 결과물을 판단하여 내 길을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배려이며 공동체 사회를 위한 일종의 묵시적 규범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보편적 가치에 인색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요즘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법전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좋은 사회일까? 어설픈 비유일지 모르지만 사회보장 제도가 잘 되려면 보험회사가 모두 망해야 한다는 말을 경제학 이론에서 배운 것 같다. 아이러니다. 보편적普遍的이라는 단어는 쉬운 단어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단어이기도 하다. 양쪽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 조금의 양보와 배려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손해를 보면서 취할 것은 취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객관적이며 좀 더 냉정하게 한 발자국 뒤에서 나를 보면 내가 보인다는 말이 생각난다. 극단의 길에는 낭떠러지만 있다.

 

모든 도로는 상행과 하행이 하나의 길로 나누어져 있다. 같은 길이라도 각자의 목적에 따라 상행 일 수도 있고 하행 일 수도 있다.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비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일지라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선문답일지라도 정작 혼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일갈一喝이라는 단어다. 한 번 큰 소리로 꾸짖는다라는 의미다. 그 일갈의 대상이 내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우리가 아닌 내가, 일갈의 소릴 듣고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한다는 말이다. 나이만 많은 어른이 아닌, 맑고 청아한 보편적 가치를 담은 일갈을 외쳐줄 어른을 기다린다. 목이 빠지게.


2025.01.04 김포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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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gimpo.com/news/articleView.html?idxno=86430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일갈의 대상이 내가 되어야 한다.
-네가 아닌
-너네가 아닌

맑고 청아한 보편적 가치를 담은 일갈을 외쳐줄 어른을 기다린다. 목이 빠지게.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시절이 참 수상합니다.
'임제할 덕산방(臨濟喝 德山棒)’을 잘못 해석하는 듯합니다.

석열 喝
의원을 만나면 의원을 죽이고
백성을 만나면 백성을 죽이고

상현 棒
트렉터는 몽둥이가 답

그야말로 어른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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