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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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장 승규
아내가 아래층에서 부른다
아침 먹으란다
하루에 세 번, 한 번이라도 빠지면 큰 일 나는 줄 안다
그 빈틈없는 생각을 메우는 게
쉬운 일인가
아내와 나 사이
지금은
얼간이 삼식이가 있고
어느 훗날
불러도 내려올 리 없는 목청이 있고
홀로 동그마니 식탁 앞에 앉아 있을 뒷모습이 있고
아내와 나 사이엔
그런 날이 있고
삶은 계란 두 알이 있고
순백 요구르트 한 통
아보카도 반 개
물김치 한 사발이 있고
오늘 아침을
어느 훗날과 섞어서 비빔으로 먹었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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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요즘 세끼 집에서 드신다면
축하할 일입니다
웬만한 배짱 아니고는
세끼 찾아 먹는 남편이 힘들다 하네요
저야 잘 모르겠지만
회장님
시는 맛있게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기정님!
어쩌다 보니 간 큰 남자가 되었네요.
반 쯤 은퇴하고 나니
아들이 주로 일을 하게 되고
반백수로 집에 종일 있게 되네요.ㅎ
이시향님의 댓글

삼식이 부럽습니다.
저는 영식이입니다
회사에서 해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