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식사/황지우(목소리 허무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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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무항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06회 작성일 16-02-08 01:01본문
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을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 세상 떠넣어 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댓글목록
허무항이님의 댓글
허무항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다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시마을을 다녀가시는 모든분들의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이재영님의 댓글
이재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은 시..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좋은 시를 알리는 것에 낭송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요?
허무항이님의 낭송으로 전해듣는 <거룩한 식사>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총회 때는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바쁘신 중에 늦게라도 오셔서
뒷풀이 시간에 뵐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허무항이님이 전해주시는 낭송으로
황지우 시인님이 좋은 시에 머물렀다가
울컥하는 마음으로 시에 젖고 갑니다^^
남기선*님의 댓글
남기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겨운 황지우시인의 시를
정겨운 허무항이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욱 따스하고 애절하네요
총회때 바쁘신중에도 참석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함께 더 있지 못하고 떠나와 미안한 마음입니다.
귀한 낭송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헤요
청아/최경애님의 댓글
청아/최경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셔서 얼굴도 자주 못 뵙는 쌤...
총회때 잠시라도 뵐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답니다...
늘 건강하세요..
낭송 감사히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