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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에서/박만엽 (낭송:이희강/영상:달알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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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1-01-0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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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에서 ~ 박만엽 


  - 유년 시절 장마가 끝난 후 
   중랑천에 수영하러 갔다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물 안에서 살려달라고 수도 없이 소리쳤지만, 
   눈이 마주친 친구들은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듯 
   단지 손을 다정히 흔들어 보였다. - 

온몸은 바닷속에 잠겨
고기밥이 되어 없어질지라도 
임의 체온이 느껴지는 오른손만이라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젖을까 봐 
뭍을 향해 그리움을 뻗고 있나 보다
    
허공을 날던 갈매기조차 애처로워 보였는지 
그리움에 기다리다 지친 손에 앉아 
손톱이라도 깎아주는지 쪼아대며
매니큐어를 칠하듯 하얀 흔적을 남긴다

그토록 애타던 기다림이었건만 
뭇사람들은 그 손이 왜 뭍을 향해 뻗고 있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도 오른손을 치켜든 채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댄다

뭍에서는 돌아올 날만 기다리다가
온몸은 이미 묻혀 퇴비가 되어버렸지만  
임의 손을 잡아보려고 왼손만이라도 
바다를 향해 뻗고 있는 것일까

  - 사람들아, 저 사람을 구해야 해.
   그는 수영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우리에게 태양을 건져 올려 밝은 빛을 주기 위해 
   온몸을 바닷속에 담그고 열을 식히고 있어.
   저 오른손을 잡아서 그를 살려내는 일이 
   바로 우리의 꿈을 낚는 일이야. -

사람들은 그 절박한 외침을 못 들었는지
수평선 너머로 저녁놀과 함께 
하나, 둘 제 갈 길로 사라진다
바다와 뭍에 묻혀있는 두 손은
달이 뜨자 스스로 긴 그림자를 만들어 
서로 손을 굳게 잡는다.

[詩作 Note] 

호미곶(虎尾串)은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하여 그 꼬리에 해당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에 있는 곶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고 한다. 

호미곶 광장에는 ‘상생(相生)의 손’ 조형물이 있다.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육지에 세워져 있는데, 
이 손은 2000년 새천년을 맞아 두 손을 맞잡고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세운 것이라 한다. 

또한 그 광장에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동상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설화가 
아래처럼 전해져 온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157년) 
동해(東海)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바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위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를 신이 보냈다고 여기고 
왕으로 섬겼다.
 
세오녀는 남편을 찾다가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말에 따라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 갈 수 없다 하고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迎日縣)이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랑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일월지(日月池)의 전설과 자취는 
지금도 영일만에 남아 있다.

소스보기

<iframe width="700" height="393" src="https://www.youtube.com/embed/MKWMtuOFVug"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 <br> <pre><b> 호미곶에서 ~ 박만엽 </b> - 유년 시절 장마가 끝난 후 중랑천에 수영하러 갔다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물 안에서 살려달라고 수도 없이 소리쳤지만, 눈이 마주친 친구들은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듯 단지 손을 다정히 흔들어 보였다. - 온몸은 바닷속에 잠겨 고기밥이 되어 없어질지라도 임의 체온이 느껴지는 오른손만이라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젖을까 봐 뭍을 향해 그리움을 뻗고 있나 보다 허공을 날던 갈매기조차 애처로워 보였는지 그리움에 기다리다 지친 손에 앉아 손톱이라도 깎아주는지 쪼아대며 매니큐어를 칠하듯 하얀 흔적을 남긴다 그토록 애타던 기다림이었건만 뭇사람들은 그 손이 왜 뭍을 향해 뻗고 있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도 오른손을 치켜든 채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댄다 뭍에서는 돌아올 날만 기다리다가 온몸은 이미 묻혀 퇴비가 되어버렸지만 임의 손을 잡아보려고 왼손만이라도 바다를 향해 뻗고 있는 것일까 - 사람들아, 저 사람을 구해야 해. 그는 수영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우리에게 태양을 건져 올려 밝은 빛을 주기 위해 온몸을 바닷속에 담그고 열을 식히고 있어. 저 오른손을 잡아서 그를 살려내는 일이 바로 우리의 꿈을 낚는 일이야. - 사람들은 그 절박한 외침을 못 들었는지 수평선 너머로 저녁놀과 함께 하나, 둘 제 갈 길로 사라진다 바다와 뭍에 묻혀있는 두 손은 달이 뜨자 스스로 긴 그림자를 만들어 서로 손을 굳게 잡는다. [詩作 Note] 호미곶(虎尾串)은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하여 그 꼬리에 해당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에 있는 곶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고 한다. 호미곶 광장에는 ‘상생(相生)의 손’ 조형물이 있다.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육지에 세워져 있는데, 이 손은 2000년 새천년을 맞아 두 손을 맞잡고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세운 것이라 한다. 또한 그 광장에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동상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설화가 아래처럼 전해져 온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157년) 동해(東海)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바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위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를 신이 보냈다고 여기고 왕으로 섬겼다. 세오녀는 남편을 찾다가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말에 따라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 갈 수 없다 하고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迎日縣)이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랑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일월지(日月池)의 전설과 자취는 지금도 영일만에 남아 있다.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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