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2 ~ 박만엽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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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youtube.com/c/ManYupPARK" style="text-decoration:none;font-weight:bold;padding:5px;font-size:1.2rem;border:2px solid black;background-color:pink">YouTube - 만엽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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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2 ~ 박만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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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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