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죽음/박만엽 (듀엣낭송:명종숙&박태서/영상:GLH) > 낭송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낭송시

  • HOME
  • 이미지와 소리
  • 낭송시

(운영자 : 향일화, 이재영,남기선)

☞ 舊. 낭송시  ♨ 태그연습장(클릭)

  

☆ 제목 뒤에 작가명과 낭송자명을 명기해 주세요  

* 예 : 동백꽃 연가 / 박해옥 (낭송 : 향일화)
※  한 사람이 1일 1편을 초과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음악 및 이미지삼가해 주세요 

 


벌레들의 죽음/박만엽 (듀엣낭송:명종숙&박태서/영상:GLH)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81회 작성일 22-04-17 23:47

본문


YouTube – 만엽채널

벌레들의 죽음 ~ 박만엽(朴晩葉)


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뭇 사람들은 내가 따뜻한
情을 나누어주는 줄 안다.

난 방황하고 있는데
뭇 사람들은 내가 즐거운
여행을 하는 줄 안다.

돌아와 보면
독일 병정들을 불러 청소라도 한 듯한
언제나 깔끔한 빈집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단지 배가 고파질 때다.
부엌을 둘러본다.
열린 창문은 없는데, 짙은 베이지색을 띤 
어린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직은 대낮이라서 불빛을 보고 죽기 살기로 찾아든 
하루살이나 나방도 아니었다.

우선은 성가시니 몇 마리 죽여 놓고
원인을 알고자, 혹시나 하고 쌀독을 열어보았지만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이 찾아왔고
아까 죽인 벌레들은 예수처럼 환생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또 죽이기로 하였다.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죽인 것은 어린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소스보기

<iframe width="800" height="450" src="https://www.youtube.com/embed/BG9O6PGZsxQ"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GLH-명종숙&박태서><BR> <a href="https://www.youtube.com/c/ManYupPARK" style="text-decoration:none;font-weight:bold;padding:5px;font-size:1.2rem;border:2px solid black;background-color:pink">YouTube – 만엽채널</a><?만엽채널링크> <br><pre><b> 벌레들의 죽음 ~ 박만엽(朴晩葉) </b> 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뭇 사람들은 내가 따뜻한 情을 나누어주는 줄 안다. 난 방황하고 있는데 뭇 사람들은 내가 즐거운 여행을 하는 줄 안다. 돌아와 보면 독일 병정들을 불러 청소라도 한 듯한 언제나 깔끔한 빈집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단지 배가 고파질 때다. 부엌을 둘러본다. 열린 창문은 없는데, 짙은 베이지색을 띤 어린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직은 대낮이라서 불빛을 보고 죽기 살기로 찾아든 하루살이나 나방도 아니었다. 우선은 성가시니 몇 마리 죽여 놓고 원인을 알고자, 혹시나 하고 쌀독을 열어보았지만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이 찾아왔고 아까 죽인 벌레들은 예수처럼 환생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또 죽이기로 하였다.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죽인 것은 어린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pre>
추천0

댓글목록

Total 996건 15 페이지
낭송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6 나리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05-12
435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5-17
434 gaewool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06-03
433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1 11-03
432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6-07
431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1 10-26
430 gaewool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9-13
429 나리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3-21
428 나리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3-14
427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8-23
426 시의공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8-21
425 풍차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06-25
424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0-23
423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06-05
422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4-02
42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11-18
420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2-25
419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5-22
418 나리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7-18
417 chan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2-27
열람중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4-17
41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11-30
414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3-06
413 풀잎이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2-09
412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4-28
411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5-02
410 gaewool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9-17
409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5-22
408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5-07
407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4-23
406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7-25
405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5-24
404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4-07
403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2-05
402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2-26
401 유현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5-20
400 나리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7-15
399 봄이좋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10-25
398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7-13
397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6-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