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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동안 詩로 세 남자와 바람피우기(시:박만엽/낭송:박태서/영상: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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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21회 작성일 22-05-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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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만엽채널

9분 동안 詩로 세 남자와 바람피우기

바람-1 ~ 박만엽


언제부터인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녀석
그대의 향기를 날라줄 땐
단지 코끝을 자극할 뿐...

가끔은 천지를 뒤집어 놓는 
몹쓸 녀석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용기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조차 못해
입이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 녀석은 울 줄도, 소리도 낼 줄 안다.

(MAY/17/2009) 

**
바람-2 ~ 박만엽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MAY/14/2010)

**
바람-3 ~ 박만엽


그 녀석은 추운 것도 모른다
하늘이 감싸주지 못하면
늘 다른 곳으로 간다
오직 받기만 하는 녀석처럼

초라하게 태어나 한 곳에만 자라
움직이지 못하고 상처만 받던 들꽃이
벌이 되어 바람처럼 날아간다
오늘은 이 꽃으로
내일은 저 꽃으로

벌이 된 들꽃은 이젠 바람이 되었다
소박한 꽃으로 되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간 자유로운 바람이 되었다.

(JAN/19/2012)

**
바람-4 ~ 박만엽


해먹 위에서
잠자는 아이처럼
바다가 잔잔히 일렁이면
그 녀석은 풍문을 전하려
이미 떠난 버린 뒤다

돌아올 땐
전해준 풍문만큼이나
그쪽에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와
풀어놓기도 하지만
늘 달갑지만 않다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 해먹(hammock):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

(MAR/20/2017)

**
바람-5 ~ 박만엽


그 녀석이 강한 회오리를 일으켜
나를 허름한 창고에 가두어 버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창고 구석에 사무실로 보이는 곳으로
급히 몸을 피해 문을 닫아버렸지만
그 녀석을 막을 순 없었다

숨이 막힐 듯한 적요가 잠시 흘렀다
왠지 그 녀석은 순한 양이 되었고
온몸에 땀이 버짐 피듯 번져나갔다

그 녀석은 뒤를 돌아서서
서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자의 향기가 진동했다.

(MAR/25/2018)

소스보기

<iframe width="800" height="450" src="https://www.youtube.com/embed/EEGmaYYYp2Q"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바람통합편-오솔-박태서><br> <a href="https://www.youtube.com/c/ManYupPARK" style="text-decoration:none;font-weight:bold;padding:5px;font-size:1.2rem;border:2px solid black;background-color:pink">YouTube – 만엽채널</a><?만엽채널링크> <br><pre><b> 9분 동안 詩로 세 남자와 바람피우기 </b> 바람-1 ~ 박만엽 언제부터인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녀석 그대의 향기를 날라줄 땐 단지 코끝을 자극할 뿐... 가끔은 천지를 뒤집어 놓는 몹쓸 녀석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용기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조차 못해 입이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 녀석은 울 줄도, 소리도 낼 줄 안다. (MAY/17/2009) ** 바람-2 ~ 박만엽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MAY/14/2010) ** 바람-3 ~ 박만엽 그 녀석은 추운 것도 모른다 하늘이 감싸주지 못하면 늘 다른 곳으로 간다 오직 받기만 하는 녀석처럼 초라하게 태어나 한 곳에만 자라 움직이지 못하고 상처만 받던 들꽃이 벌이 되어 바람처럼 날아간다 오늘은 이 꽃으로 내일은 저 꽃으로 벌이 된 들꽃은 이젠 바람이 되었다 소박한 꽃으로 되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간 자유로운 바람이 되었다. (JAN/19/2012) ** 바람-4 ~ 박만엽 해먹 위에서 잠자는 아이처럼 바다가 잔잔히 일렁이면 그 녀석은 풍문을 전하려 이미 떠난 버린 뒤다 돌아올 땐 전해준 풍문만큼이나 그쪽에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와 풀어놓기도 하지만 늘 달갑지만 않다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 해먹(hammock):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 (MAR/20/2017) ** 바람-5 ~ 박만엽 그 녀석이 강한 회오리를 일으켜 나를 허름한 창고에 가두어 버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창고 구석에 사무실로 보이는 곳으로 급히 몸을 피해 문을 닫아버렸지만 그 녀석을 막을 순 없었다 숨이 막힐 듯한 적요가 잠시 흘렀다 왠지 그 녀석은 순한 양이 되었고 온몸에 땀이 버짐 피듯 번져나갔다 그 녀석은 뒤를 돌아서서 서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자의 향기가 진동했다. (MAR/25/2018)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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