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시] 저녁놀/박만엽 (낭송:박종미/BGM:강경자/영상:OS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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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mi님의 댓글

[4월 16일 세월호 9주기 추모일을 맞이하며]
[세월호 아픔을 노래한 시]
저녁놀
(시:박만엽/낭송:박종미/
BGM:강경자/영상:OSoll)
사춘기를 거치면서
더욱더 갖고
싶은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채워주거나
스스로 부족한 것은 채우면 되었습니다
사랑니가 나면서부터
어느 날 괜스레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때마다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곁으로 달려가 만나면 되었습니다
살기 위해 움직이다가 보니
아끼던 것을 속절없이
잃어버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뭘 잃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생각이 나면 다시 사들이면 되었습니다
지금은
채우고, 사랑하고, 다시 사들이고
이 모든 움직임이 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면
神이 되어 반드시 구하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빠르게 서녘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어갑니다.
***
夕焼け ~ 朴晩葉
思春期を経て
尚以てもって
やりたいことが多くなりました
その度に周りの人が埋めてくれたり
自分で足りないものは補えばいいのです。
親知らずが生えてから
ある日わけもなく
会いたい人ができました。
その度にすべてを後回しにして
そばに走ってきて会えばいいんです。
生きるために動いていると
惜しんでいたものをはかなく
失くしたことが多かったです。
その度に何を失くしたのかも分からないまま
思い出したらまた買ったらいいです
今は
満たして、愛して、また買って
このすべての動きが前よりできないということを
自ら受け入れていますが、
愛する人を失う場合があれば
神になってきっと救いたいです
今日に限って早く西の空が
赤い色に染まります。
정민기09님의 댓글

다시 피어나는 노란 리본
―세월호 참사 9주기에
정민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못다 핀 어린 꽃들처럼 지고 말았던
노란 리본
어느덧 새봄이 성큼성큼 찾아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노란 리본이 산과 들에 피어나고 있다
병아리 몸빛으로 수놓은 마음
햇살처럼 한꺼번에 쏟아놓자 물처럼
흐르고 흘러 맹골수도에 차고 넘친다
2014년 4월 15일 밤,
인천항을 출항한 우리 모두의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아침,
팽목항 가까운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급격한 진행 방향 변경으로 우리들의 세월은
그렇게 차디찬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어쩌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목청껏 튀어나와 그 자리를 맴돌았을까
우리는 이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수십 마리의 새가 되어
졸업식이 열린 하늘 위를 날아다녔던
어린 영혼들,
그들의 교신은 세월호처럼 엉뚱하지 않았다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은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참사를 불러왔다
저리 가라, 참사여
다시는 이 땅에 오지 말아라
뒤에서 북만 치고 있었던 우두머리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병아리 삐악삐악 실컷 울어라
나도 꼬끼오! 울 것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