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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은 꼭지가 붉다 / 양현근 (낭송 : 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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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惠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3회 작성일 16-05-08 22:00

본문

.

어버이날이라고 모처럼 낭송 녹음했는데
많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영상 작업까지 하기엔 시간이 넘 부족해서
유튜브를 이용하여 올렸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영상 작업하여 다시 올리겠습니다.
모두 효를 다한 오늘이었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은 꼭지가 붉다 / 양현근



느그 아부지가 살아계셨으면 올해가 팔순인디 그 냥반
겁나게 고생만 허다가 돌아가셨제 살아계셨으면 손주들
오지게 큰 것도 보고 참말로 좋을 것인디 어쩔 것이여 그
냥반 복쪼거리가 그거배끼 안 되는디

마른 고추의 꼭지를 따는데 안에서 노랗게 익은 말의 씨
앗들이 쏟아진다
혼잣말을 하는 어머니의 눈자위가 붉다
할머니 고추 매워요? 어린 조카의 물음도 못 들은 척,

살아생전에 따뜻한 말 한 마디 헌 법이 없었제 아먼, 참
말로 매운 냥반이여 십 원짜리 한 장 허투루 쓰는 법이 없
었제 징하게 꼼꼼혀서 굼벵이 맹키로 웅크리고만 살았당
게 몸땡이가 그렇게 아파도 병원 갈 생각을 안 혔제 시상
에 고상만 몸살 나게 하다가 가신 냥반이여 사람 목숨이
어쩔 것이여 그려도 돌아가시기 전에는 맴이 변혔는지 느
그 외할머니헌티 딸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말 꼭 전해달
라고 허드라만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뱉으신 말의 꼭지가
붉다
미안하다는 말,
따신 햇살 같은 말 한 마디로 남은 생 붉게 익히며 살아
오셨구나

마당 한 곁의 무화과나무 잎사귀에 말없이 노을이 걸
리고
허공에 성호경을 긋는 거미줄
새들이, 고추씨처럼 매운 기억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2013, 시집 '기다림의 근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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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iframe width="800" height="450" src="//www.youtube.com/embed/NGTAPDrECbY?autoplay=1&playlist=NGTAPDrECbY&loop=1&vq=highres&controls=0&showinfo=0&rel=0&theme=light"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center>. 어버이날이라고 모처럼 낭송 녹음했는데 많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영상 작업까지 하기엔 시간이 넘 부족해서 유튜브를 이용하여 올렸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영상 작업하여 다시 올리겠습니다. 모두 효를 다한 오늘이었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 감사합니다. <B> 따뜻한 말은 꼭지가 붉다 / 양현근 느그 아부지가 살아계셨으면 올해가 팔순인디 그 냥반 겁나게 고생만 허다가 돌아가셨제 살아계셨으면 손주들 오지게 큰 것도 보고 참말로 좋을 것인디 어쩔 것이여 그 냥반 복쪼거리가 그거배끼 안 되는디 마른 고추의 꼭지를 따는데 안에서 노랗게 익은 말의 씨 앗들이 쏟아진다 혼잣말을 하는 어머니의 눈자위가 붉다 할머니 고추 매워요? 어린 조카의 물음도 못 들은 척, 살아생전에 따뜻한 말 한 마디 헌 법이 없었제 아먼, 참 말로 매운 냥반이여 십 원짜리 한 장 허투루 쓰는 법이 없 었제 징하게 꼼꼼혀서 굼벵이 맹키로 웅크리고만 살았당 게 몸땡이가 그렇게 아파도 병원 갈 생각을 안 혔제 시상 에 고상만 몸살 나게 하다가 가신 냥반이여 사람 목숨이 어쩔 것이여 그려도 돌아가시기 전에는 맴이 변혔는지 느 그 외할머니헌티 딸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말 꼭 전해달 라고 허드라만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뱉으신 말의 꼭지가 붉다 미안하다는 말, 따신 햇살 같은 말 한 마디로 남은 생 붉게 익히며 살아 오셨구나&#65279; 마당 한 곁의 무화과나무 잎사귀에 말없이 노을이 걸 리고 허공에 성호경을 긋는 거미줄 새들이, 고추씨처럼 매운 기억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2013, 시집 '기다림의 근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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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재미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오랜 만에 올려주신 양현근 시인님의 좋은 시를
맛깔스럽게 잘 살려주셨네요
점심을 먹고 잠시 듣는 샘의 고운 목소리로 인해
마시는 커피가 맛이 납니다.
좋은 낭송 앞으로 자주 올려주세요
행복한 5월의 날들이 되시구요^^

惠雨/김재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惠雨/김재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샘 반갑습니다.
어휴 넘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설레기도 했던 녹음이었어요.
목소리는 흔들리고 잡음은 여전하고...
시간을 쪼개어 쓰는 터라 녹음은 중단하고 있다고 봐야 해요.
나중에 좀 여유가 생기면 그때 가끔 할 생각이랍니다.
당분간은... ^^
전부터 하고 싶었던 시라 녹음하긴 했는데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았어요.
손을 떠났으니 이젠 들어주시는 분들께 맡겨야지요.
행사 있으면 그때나 뵐 수 있겠지요?
싱그러운 5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억 쌓는 날들이길 빕니다.
따스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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