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추천19]- 남해 금산/ 이성복(낭송:서수옥) > 낭송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낭송시

  • HOME
  • 이미지와 소리
  • 낭송시

(운영자 : 향일화, 이재영,남기선)

☞ 舊. 낭송시  ♨ 태그연습장(클릭)

  

☆ 제목 뒤에 작가명과 낭송자명을 명기해 주세요  

* 예 : 동백꽃 연가 / 박해옥 (낭송 : 향일화)
※  한 사람이 1일 1편을 초과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음악 및 이미지삼가해 주세요 

 


[현대시추천19]- 남해 금산/ 이성복(낭송:서수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16-05-15 18:02

본문

 

              ■  해설과 감상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랑을 따라 한 남자가 돌 속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돌의 연인이고 돌의 사랑에 빠졌음에 틀림없다.

              그 돌 속에는

              불이 있고,

              목마름이 있고,

              소금이 있고,

              무심(無心)이 있고,

              산 같은 숙명이 있었을 터.

              팔다리가 하나로 엉킨 그 돌의 형상을

              ‘사랑의 끔찍한 포옹’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데 왜, 한 여자는 울면서 돌에서 떠났을까?

              어쩌자고 해와 달은 그 여자를 끌어주었을까?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한 남자를 남긴 채.

              돌 속에 홀로 남은 그 남자는 푸른 바닷물 속에 잠기면서 부풀어간다.

              물의 깊이로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의 부재를 채우며.

              그러니 그 돌은 불타는 상상을 불러일으킬밖에.

              그러니 그 돌은 매혹일 수밖에.

               

              남해 금산, 돌의 사랑은 영원이다.

              시간은 대과거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넘나들고,

              공간은 물과 돌의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안(시작)도 없고 밖(끝)도 없는 그곳에서

              시인은 도달할 수 없는 사랑의 심연으로 잠기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이 되고 바위가 되는지 남해의 금산(錦山)에 가보면 안다.

              남해 금산의 하늘가 상사암(相思巖)에 가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길 속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 채 돌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의 고통 속에서도

              요지부동으로 서로를 마주한 채 뿌리를 박고 있는지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면 안다.

               

              모든 사랑은 위험하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을,

              어긋난 사랑의 피난처이자

              보루가 문득 돌이 되어 가라앉기도 한다는 것을,

              어쩌면 한 번은 있을 법한 사랑의 깊은 슬픔이

              저토록 아름답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남해 금산’에서 배웠다.

              모든 문을 다 걸어 잠근, 남해 금산 돌의 풍경 속. 80년대 사랑법이었다.

               

              80년대 시단에 파란을 일으킨

              이성복의 첫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는,

              기존의 시 문법을 파괴하는 낯선 비유와 의식의 초현실적 해체를 통해

              시대적 상처를 새롭게 조명했다.

              ‘남해 금산’은 그러한 실험적 언어가 보다 정제된 서정의 언어로

              변화하는 기점에 놓인 시다.

                                                                                             [해설 : 정끝별,시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96건 9 페이지
낭송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76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3-06
675 geawo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0 10-05
67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04-01
673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04-01
672 ♣돌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07-26
671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 04-07
670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04-08
669 향기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4-10
668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 04-10
667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07-31
666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4-10
665 이충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6-02
664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04-12
663 ♣돌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04-27
662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 04-12
66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04-15
660 풍차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4-29
659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 04-19
658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 04-19
657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04-25
656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 04-27
655 ♣돌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4-27
654 기쁨의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05-01
653 이충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 05-04
652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5-07
651 惠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05-08
650 나루/윤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12-04
649 ™청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0 05-10
열람중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5-15
647 박 베드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0 05-16
646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5-15
64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5-16
644 시의공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10-31
643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0 09-22
642 효광 김정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8-07
641 ♣돌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8-08
640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5-17
639 강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0 05-19
638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05-21
637 이온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5-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