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용문사의 풍경소리
龍門 민경교
우리들의 육신도 전각처마 끝 풍경이라면
어느 모습으로 이 세상을 대처해가며 살아갈까
그대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하찮은 바람 한 점이 스치고 지나가도
청량하게 들려오는 맑은 풍경의 노랫소리처럼
번뇌를 깨끗이 비우고 노래할 수 있나요
풍경들도 광석에서 쇳물로 녹아
그리할 말들도 많을 진데
그대도 지나온 과거들을 모두 다 비우고 나서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나요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비수와 같은 응어리
창공을 나는 애드벌룬과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모두 비워가며 풍경처럼 노래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