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린 풀잎 사랑 / 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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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린 풀잎 사랑
최명운
한해농사 막바지 열중인 꿀벌
산국 마타리꽃 오가며 분주하다
애잔한 산자락 기세 당당 가을풍이다
따갑게 내리쬐던 햇살은
첫사랑 설렘처럼
불거지는 옻나무 두근두근 물들이고
수줍음 붉힌 잎새 하나
천사처럼 어디론가 나풀나풀 날아간다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으며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잊힐법한데 넌 더 깊이 각인되었다
수줍은 사과처럼 보였던
너의 싱그러움에
노을빛 물든 순항인 줄 알았는데
떫은 땡감 맛본 표정 웬 말이냐
잊은 듯 고즈넉한 산사 달빛 같은
무언의 이별 후 그리울 때
무르익은 단풍 서리 찬 달밤
야행 기러기처럼 울어예다
너와 나 서로 반쪽인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날 기약 없는 밤이 간다
사랑으로 어울렸던 나뭇가지
그리움 매달려 있을까
으스스한 바람만 스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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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나비야 청산가자....
은영숙님의 댓글

최명운님
작가님!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영상시화입니다
피아노의 음원 감미롭고 작가님의 주옥같은 시를
즐겁게 음미하고 머물다 가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