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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노래/김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01회 작성일 15-08-05 12:24

본문

    
팔월의 노래/김사랑 
 

불매미가 내 사랑을 놀립니다
불 여시, 불 여시, 불여시같다고
개망초꽃밭에는
어제 진꽃들 사이
오늘 피는 꽃이 핍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피었다가 스스로 자리를 내어주고
또다시 피는 꽃망울이
갯여울 하얀 물거품처럼 사그러듭니다
뜨거운 불볕더위 속
와가리 매미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미루나무가 기우뚱거립니다
흰구름은 잠시 붙잡고 있다 떠나갑니다
두마리 잠자리가 
서로 꼬리를 물고 짝짓기 중이고
물잠자리나 잡아 시집이나 보내야겠습니다
물봉선꽃이 얼굴을 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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