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여름밤/소산 문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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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숙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8-17 14:2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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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촌의 여름밤/소산 문재학
마음조차 허전하게 텅 빈
적막하고도 쓸쓸한 산촌마을
고요한 사위를 흔드는
지칠 줄 모르는 풀벌레 울음소리만
변함없이 귀청을 찢고
어두운 장막 속에 애간장을 녹이며
삼경(三更)을 헤아리는
소쩍새 울음소리
소쩍소쩍 쓰라린 고독으로 스며드는 밤
바람 한 점 없는
끈적이는 열대야는
단잠을 걷어내며
심신을 괴롭히는데
상념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삶이 고달팠던 아득한 그 옛날
추억의 향기로만 남아있는
부모형제의 북적이던 숨결이
왜 이리 애틋한 그리움의 갈증으로 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