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이 그리울 때 / 이범동 / 영상 幸村 > 영상시

동행이 그리울 때

                  淸海 이 범동

산다는 건
알게 모르게 낯설고
청량한 햇살 한 모금을
가슴깊이 품고 사는 것 같은 인생

가끔, 낯선 길을 걸을 때
한적한 오솔길을 걸을 때
산 그림자처럼 속삭일 벗이 그립고

맑고 청명한 날
하얗게 빛나는 세상
은은한 커피 향을 음미하며
지난 추억의 여운도 꽃피워 보고 싶다

길고 긴 그리움에
울창한 숲길을 걷고 걷다가
마주치는 청량한 산새소리 들으며
힘겨웠던 내 삶을 내려놓으니, 가끔은
산소처럼 신선한 동행자가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