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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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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5회 작성일 16-01-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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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나그네 / 왕상욱
 
  

지금껏 걸어 온 길이 
반환점을 돌아 쉼표로 소용돌이친다
해수와 맞닿은 이곳에도
둑방길에 올라선 시간들이
선명한 발자국따라 
침묵의 그림자되어 익어간다
 
말없이 흐르는 저 강물위로
힘들었던 시간들
즐거웠던 시간들
세월의 무게를 
올려놓고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우둑커니
철딱서니 없는 겨울비에 젖은 채
유유히 강물위로 
정지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잠시 기러기 공명에 실려 
홀로 둑방길위에서
물빛 수평선 따라 
한송이 고독의 꽃을 피우면
 
어둠이 내리는 외로운 길에서
물빛속에 떠오른
또 다른 나를 바라보며
머언 길 떠나는 
기러기 울음따라 
꺼억 꺼억 헤진 길을 더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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