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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화/김사랑


쪽깐이 누나네
명자같은 꽃
그꽃이 붉게 피었네
가시끝에 피는
뜨거운 연정을
그 사람이야 알겠냐만은
너무나 흘러버린 세월속에
추억도 까맣게 잊었다만은
봄이면 잊지 않고 피었네
얼마나 변했을까
그리워 그리워서 불러보는
그 이름 명자야
기다리고 살면 올 줄 알았지
소식한자 없는 무심한 마음언저리
철없이 피고지던
속절없는 사랑
흘러간 시간은 추억에 묻고
지나간 사랑은 가슴에 묻고
가시속에 남아있는 미움일랑
이젠 꽃잎에나 묻어두고
그냥 저냥 살기로 했네
산당화 꽃그늘 아래
불러보는 그 사랑
천년 후에나 잊기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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