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새 - 김선근님 시 중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59회 작성일 17-06-13 00:32본문
댓글목록
털빠진붓님의 댓글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휘파람새 <전문>
김선근
터어키 오지 마을엔 사람은 없고
새들만 산다
이산 저산 휘파람 소리
가슴까지 초록으로 물들이는 언어
말 같은 것은 가시가 돋쳐 함부로 찔린다고
굵은 밧줄 묶이기 십상이라고
아이부터 수염이 치렁치렁한 노인까지
혀를 말아 올려 입술을 부르르 떨거나 두 손 가락을
입에 넣고 휘파람을 분다
병남이는 아가씨만 지나가면 영락없이 휘파람을 불어댔다
말은 산등성이보다 무겁다고
가지에서 가지를 넘나드는 새처럼 불었다
날개와 꽁지를 퍼덕거리며 온몸으로 노래하는 새
한 번 더 듣고 싶은 앵콜송
구차한 말은 설산에 묻어버린 채
새가 된 사람들
태초 우주엔 새들의 음표만 있었을 것이다
휘파람에 멧돼지의 송곳니 독수리의 발톱과 코뿔소의 뿔이 솟아
성난 언어가 된
자정 넘어 사내가 휘파람을 불며
별들이 가난처럼 반짝거리는 십정동 골목으로 들어간다
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새소리는 정말 다양한거같아요
휘파람새소리는 아직 못들어본듯한데,,정말
초록물이 들게하나요?..정말 고운새같아요
털빠진붓님의 댓글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gs7158님 반갑습니다.
휘파람새 소리를 저도 듣고 싶네요 ㅎㅎ
김선근 시인님이 아실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반갑습니다 털빠진붓님
시인은 자신의 글을 통해 정서순화를 하는 것이지요
따스하고 부드러운 언어
햇살보다 맑고 투명한 새들의 언어
그것은 누구나 듣고 싶은 초록 언어일 것입니다
정성을 담아 멋진 영상시로 꾸며주신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걸음을 주신 kgs7158님
항상 휘파람새가 님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영혼까지 맑고 투명한,,,,,
털빠진붓님의 댓글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선근 시인님 다녀가셨네요..
시가 왠지 쓸쓸하게 와 닿아서 그 구절을 뽑아 적어봤습니다.
시마을의 신사 시인님...
항상 감동적인 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