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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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3회 작성일 18-03-13 13:06본문
말의 힘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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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용호 영상작가님의 영상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황 시인의 이 시는 제가 참 좋아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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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시인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문학과지성사 1988
<슬픔이 나를 깨운다> 문학과지성사 1992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문학과지성사 1994
산문집으로, <나는 고독하다> 문학동네 1997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문학과지성사 1998
산문집 <육체는 슬퍼라> 푸른책들 2000
동화집 <지붕 위의 사람들> 문학동네 2002
시집 <자명한 산책> 문학과지성사 2003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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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詩人에 의하면......
'기분 좋은 말'은 생각하는 것은 물론,
소리내어 읽어보기까지 해야 한단다
뿐만 아니라 만져보기도 하고 핥기까지 할 것을
자신의 詩, <말의 힘>에서 말하고 있다
생각하면, 우리들은 너무 우울하고
심각한 말들에 중독되어 있는 거 같다
(특히, 詩라고 일컬어지는 글들에게서
그 증세가 유독 심하다고 할까)
물론 삶이란 게 행복보다는 불행이,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이
압도적으로 많은 탓도 있겠지만
때론 여과없이 담백.진솔하게 말해지는 것에서,
그 즉흥적인 言語의 기분 좋은 울림 속에서,
미처 몰랐던 청신(淸新)한 삶의 모습을
만나기도 하는 것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말엔
그 자체가 지닌 生命과 힘이 있는 거 같다
詩를 쓴 시인도 그런 생각이었으리라
아무튼, 있는 그대로의 말엔 힘이 있단 거
마치 달걀 속에 병아리 같이,
벼 속에 쌀 같이,
피리 속에 소리 같이,
구름 속에 비 같이,
돌 속에 금 같이,
피 속에 생명 같이......
나 역시 있는 그대로 말하고픈 걸
내숭없이, 여과없이, 말하고 싶어진다
그 무엇인 척은 하지 말고,
짐짓 심각한 듯한 삶의 표정도 짓지 말고,
머리에 쥐 날만큼 목에 힘주지도 말고,
그냥 다만 지금 내가 말하고픈 걸
후련하게 기분좋게 소리내보자
쏟아내보자 !
- 희선,
svtcarat님의 댓글
svtcara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각형 안에 있는 것은 모두 시 내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