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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김사랑 



달개비꽃 꽃물로
그대에 편지를 씁니다
청자빛 하늘처럼
똑똑 떨어지는 눈물
그리움에 멍든 사랑입니다

달개비꽃잎에
간밤 개똥벌레 건너갈때
그대 보고파서
떨군 눈물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기다림속 연정만 쌓여 갑니다

하얀달빛속 귀뚜라미도
밤새 우는 까닭은
제 짝을 부르는 노래인데
풀섶에 흐르는 풀벌레 노래는
아직도 그대를 부르는 저의 노래입니다

청춘의 보름달은 가고
중년의 초승달 비어진 가슴에는
사모의 정만 쌓여가는데
운명같은 인연의 굴레에서
살다보면 언젠간 한번쯤 만나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