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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詩 양현근
이제 쉬었다 가요
나무 작대기도 거기 내려놓으시구요
당신이 좋아하시는 찔레꽃도 환하게 피어났어요
찔레꽃 가뭄 들면 하늘만 바라보던
섬진강 웃대 꿀 열댓 마지기 논배미는
평생을 지고도 다 못 진 당신의 등지게였다지요
경운기도 못 다니는 비좁은 논둑길을
등판이 휘도록 혼자 짊어지고 다녔다지요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괜찮다 괜찮다 하며 어깨의 통증
밤새도록 돌아눕곤 했다지요
당신의 헛기침이 다져놓은 신작로를
말표 고무신이 까까중 머시마들을 데리고 다녀요
벌써 마을은 지워지고 모판 한 짐이 참방거려요
이제 내려놓으라고 달빛은 졸졸 따라다니구요
무논 자락에선 개구리울음소리가
밤새도록 들판을 감았다 풀었다 하네요
허기진 하루 돌아설 때
당신이 내려놓은 무거운 등지게는
이제 내가 지고 가요
흙냄새 맡아 새파래지는 아랫대 꿀 지나
미루나무 한 소절 낭창낭창 휘어져 가요
추천3
댓글목록
ssun님의 댓글

gif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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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한가위 보름달 만큼만
은영숙님의 댓글

ssun 님
사랑하는 우리 작가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추석 카드와
양현근 시이님의 효성 지극한 시향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영원 무궁토록요 ♥♥
ssun 작가님! ~~^^
*김재관님의 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