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애상/ 곽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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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애상
곽동옥
초록 잎 노을빛으로 물들어
저문 가을 노란 은행잎
찬 바람이 거리를 질주하면
눈물 흘리며 뚝 떨어지네
바람 장난에 이리저리 이끌려
모퉁이 벤치 위에 떨치우고
작별의 인사도 없이 살며시
먼 하늘 아련히 떠나가누나
찬 바람 스치는 어둠이 오면
서로 솜이불 되어 덮어주고
마지막 떨어진 잎새 친구들
황금시대 누린 끝없는 예기
간밤에 하얗게 서리 내리고
앙상한 가지 사이 해 머물 때
산책 나온 강아지 뛰어놀다가
황금이불 속 살며시 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