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을 가고 있었다
축축한 벽을 더듬으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소리의 근원을 쫓아서
허공을 잘박이는 발소리와
나직한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노래 기도가 되었다가
울음이 되었다가, 손과 손을 통해서
서로의 상처가 되기도 하였다가, 끝내는
그 상처로 몸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그때였을까
빛이 다 땅으로 내려오던 때가
저녁이면 바다의 입속으로 붉디붉은 해가
서둘러 들어가듯이
땅 밑에 허술하게 파놓은 동굴 속으로, 수수수
별빛 같은 눈들이 쏟아진다
어깨 위에 하얀 눈을 맞으면서
청무우 꺼내 오던 아버지처럼
저 앞으로 먼저 간 그리스도
가지런히 우리들 세워 놓고, 쑥쑥
뽑아 올리려고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환하게 하늘문이 열리고 있다
흙으로 만든 둥그런 묘지에서
.
소스보기
<center><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700" bgcolor="#d8d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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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OSITION: relative; LEFT: 90px; TOP: 0px"><P align=left><FONT style="FONT-SIZE: 14pt" color=#555555 face="맑은 고딕"><br>
<b>하늘문<br></b>
<FONT style="FONT-SIZE: 12pt" color=#555555 face="맑은 고딕">詩 정가일<br><br></font>
<P align=left><FONT style="FONT-SIZE: 11pt" color=#555555 face="맑은 고딕"><SPAN id=style style="LINE-HEIGHT: 12px">
동굴 속을 가고 있었다<br>
축축한 벽을 더듬으며, 이쪽에서<br>
저쪽으로 소리의 근원을 쫓아서<br>
허공을 잘박이는 발소리와<br>
나직한 노랫소리가 들린다<br>
그 노래 기도가 되었다가<br>
울음이 되었다가, 손과 손을 통해서<br>
서로의 상처가 되기도 하였다가, 끝내는<br>
그 상처로 몸이 따뜻해지기도 했다<br>
그때였을까<br>
빛이 다 땅으로 내려오던 때가<br>
저녁이면 바다의 입속으로 붉디붉은 해가<br>
서둘러 들어가듯이<br>
땅 밑에 허술하게 파놓은 동굴 속으로, 수수수<br>
별빛 같은 눈들이 쏟아진다<br>
어깨 위에 하얀 눈을 맞으면서<br>
청무우 꺼내 오던 아버지처럼<br>
저 앞으로 먼저 간 그리스도<br>
가지런히 우리들 세워 놓고, 쑥쑥<br>
뽑아 올리려고<br>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다<br>
환하게 하늘문이 열리고 있다<br>
흙으로 만든 둥그런 묘지에서<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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