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앓는 겨울강/세영 박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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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천님의 댓글

병을 앓는 겨울강/세영 박광호
메마름 속
우울 가득한 갈대숲엔
얼어붙은 잔설사이 찬바람만 인다.
노을 업은 강벽의 긴 그림자는
물결위에 젖어들고
후미진 고인 물에 쌓인 낙엽은
얼음 얼어 미라가 되었다
속절없는 삶이 서럽던가
한줄 바람에도 애절한 갈대의 몸짓
겨울 강이 이렇게 삭막한데도
얕은 여울의 갯버들은
튀는 물방울에 얼음 옷을 입고도
남모를 봄의 꿈을 꾼다.
반길 이 없이도
철마다 강변 숲을 이룸은
나름대로 사랑이 머물기 때문인데
이젠 세월이 얄궂어
흐르는 물도 예와 같지 않으니
갈대도 갯버들도 모두 함께
병을 앓고 있음이다.
♤ 박광호님의 댓글의 댓글

숙천 님, 안녕하십니까?
이 해도 하루를 남겨두고 저물어 가는 군요!
올 해도 변함 없는 사랑으로 불초한 사람의 글 영상으로 올려 주심으로
詩作에 많은 힘을 얻었으며 행복했습니다.
그 온정에 감사하오며 신년을 맞아 만복을 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