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오르면서/반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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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천님의 댓글

갓바위 오르면서/반디화
신라의 호국성산 팔공산
가파른 관음봉 하늘 닿은 정상에
모진 비바람 매서운 설한풍에도
그 천 년 꿋꿋하게 정좌하신
갓바위 약사여래 부처님
우뚝한 모습 하늘도 무심하진 않으
적막한 산마루에 홀로 계셔도
끊이지 않은 참배객들로
부처님 외롭진 않을 듯하다
영험이 있으시단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고
언젠가부터 떠도는 말인지 모르나
한가지 소원 많은 꼭 들어주신단다
어느 누가 오라는 이 한 분 없어도
그곳을 가라는 이는 부지기 수이고
독경하는 스님 한 분 안 계셔도
불전 앞은 늘 만원을 이루더라
불자가 아니어도 스스로 찾아들고
매서운 한파에도 스스로 찾아들어
가파른 고갯길 오르기도 숨차건만
일세기가 넘도록
외로운 산등성에 홀로 정좌하신
약사여래 깊으신 큰 뜻
호국성산 팔공산아. 너는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