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소리에 창문을 열고/운봉 공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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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천님의 댓글

봄 오는 소리에 창문을 열고/운봉 공재룡
톡톡 토도 톡 창문 두드리는 소리
행여 그 임인가 창문 활짝 열고 보니
추녀 끝에 안쓰럽게 매달려 버둥대는
봄볕에 떠밀린 고드름의 신음이었다.
장독대 옆 소복이 쌓인 눈더미 속에
봄의 교향곡의 낮은 속삭임이 들리고
지난봄 둥지 튼 콩새 부부가 날아 와
남촌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울어댄다.
청미 산허리 감은 잿빛 구름 겹겹이
아득히 산 너머 남풍은 과수원을 지나
싱그러운 봄 내음은 코끝을 맴돌아서
내 마음 어딘가 머물 그리움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