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그림자/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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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波오애숙님의 댓글

시
밤 그림자 사이로/은파 오애숙
인생사 흑백이 있는 까닭인가
기쁨이 있으면 슬픔 찾아오매
어찌 쨍하고 해 뜰 날만 있으랴
동창이 밝았다 새소리 창화해도
밤 그림자 드리우면 제집을 찾아
날 살려라 두 손 들어가는 구려
삶이 휘영돌이로 몰고 간다 해도
기쁨의 화관 쓸 그날 고대하기에
당당하게 어깨 펴고 올곧게 가리
만약에 '아 이런 게 새옹지마 지!'
손뼉을 치는 날이 있다면 감사꽃
심연에 피어 휘날릴 수 있다지만
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날에
화관 곱게 쓰리니 긍정 꽃 피워
심연의 풍전등화 몰아내며 가리
그대 떠나보내고 홀로 가는 길
이생의 짐 많이 있지만 하나씩
서녘 되기 전 묵묵히 하며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