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단풍에도 / 이 범동 / 영상 幸村 > 영상시

♣ 한 잎 단풍에도

                         淸海 이 범동

곱게 쌓인 낙엽의 뜰
오색빛 영롱한 햇살 한줄기에
단풍잎은 미운정 고운정으로 물든 듯
가는 세월을 다독이는 계절의 길목

그렇게 그렇게
시냇물처럼 흐르는 인생길에
거친 것 없는 작은 사연일지라도
정(情) 하나 나눠 주며 살고픈 세상

햇살같이 고운 사람아
옷깃 스친 인연으로 만나
마음 한 컨에 쌓인 사연 때문에
한결같이 평행선처럼 마주 보고 걷는다

한 잎 단풍 길에도
숫한 사연이 발자국처럼 쌓인 추억과
속내 깊은 햇살 망울로 얼킨 인연은
자연의 품에선 다 행복했던 삶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