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꽃차 한잔에서 / 이 범동 / 영상 幸村 > 영상시

♣ 향긋한 꽃차 한잔에서  

                                淸海 이 범동

꽃차 한잔에 
추억을 타서 벗과 마시며   
시냇물처럼 잊혀진 옛 이야기 나누니   
지난날의 아련한 사연들이 그리워진다    

하이얀 도화지 위에
꽃 한송이를 스케치하고 정담을 나누면
해맑게 웃던 그대 모습이 떠 오른다   

솔향기 짙은 푸른 계곡에서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빛을 보며 한잔 차로 외로움을 삭이며      
가슴 깊이 새긴 옛 추억의 풍경화를
가끔씩 찻잔 속에 곱게 한번 그려본다  

하루의 시공간에 
감미로운 우수의 사연과 삶의   
고뇌를 기우는 석양 길에 지울 때  
향긋한 꽃차 한잔이 심신을 한결 맑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