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디로 가는가 / 최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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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리최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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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3-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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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리최영복님의 댓글
풀피리최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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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디로 가는가 / 최영복
오늘도 길을 나셨지만
딱히 갈 곳이 없네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외로운 섬이 돼버렸다
무엇 하나 온전하게
내게 주워지지 않은 팍팍한 세상에서
남모르게 훔쳐낸 눈물이 강이 된
섬 속에 날 가둬버였네
어스름한 새벽 길이 패이도록 들락거렸지만
뼈마디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가슴을 칠뿐
무엇 하나 당당히 내 놓을 게 없네
차디찬 겨울밤
처마 끝에 거꾸로 매달린
고드름처럼 방울방울 흘러내리다
사라지고 없는 내 젊음이여
사랑이 날 외면하고 돌아설 때도
그까짓 고통쯤 기꺼이 참을 수 있었건만
지금의 허전한 마음 견딜 수가 없구나
＊김재관님의 댓글
＊김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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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