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달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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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5회 작성일 17-12-19 14:0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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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수화님의 댓글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12월이 외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사인 시인의 "경주 이씨 효열비"의 외딸처럼 외로운...
경주 이씨 효열비* / 김사인(1955~ )
딸 하나 남기고 남편 방수고리(方數古里) 가 세상을 떠
나자 선영에 장사지내고 삯방아 삯바느질로 젖먹이와
늙은 시모를 봉양하다. 마침 9년 큰 가뭄 들자 생계를
찾아 늙은 시모 업고 먼 영남 땅으로 가다. 1년이 채 안
되어 시모가 세상을 떠나자, 시신 수습해 업고 700리를
걸어 고향 선영에 돌아와 장사지내다. 묘막을 짓고 3년
을 애통해하며 시묘하다. 그후 얼마 안되어 자신마저
세상을 뜨니 경주 이씨 나이 47세였다.
라고 적힌 정문(旌門) 곁 잡초는 우거지고
큼큼한 얼굴로 자동차 우릉우릉 지나가는데
하느님은 아직까지 잘 돌봐주고 계실까
쓸쓸하다, 이름들이여
방수고리여
경주 이씨여
그의 시모여
*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 소재 조선 중기의 효열비.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