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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13회 작성일 19-01-26 15:03

본문

  유향제 有鄕齋


         雪里  이진영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는 시인 서정주님이 태어나서 십 년을 산 곳이다.

흥덕에서 2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잠시 가다가

김성수선생 생가 표지판을 보며 734번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김성수 생가 앞을 지나 선운리 가는 길로 좌회전,  그곳에서 2.7km 거리다.

가는 길은 한적했다.


햇살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듯이 엷은 미소를 보냈고

, 길가엔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잔잔하다.

코딱지 풀. 개불알 풀... 등, 문우 한 분이 자세하게 꽃 이름을 일러준다.

누군가가 꽃 이름을 지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이름에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고

또 오늘 처럼 그 누군가가 꽃이름에 신기로워하듯이~

시인은 사물들에 ,

. 의미를 부여했고

오늘 우리는 그 시어들에서 감동을 느낀다.


바람이 분다. 황토 내음도 묻어 있고 솔내음도 담겨져 있는 듯하다.

몇걸음 발을 옮기는데 잔 돌부리가 발길에 뒤척인다.

가슴이 설렜던 탓인가. 잠시 휘청 이다 다시 정립, 하늘을 본다.

여전히 파랗고 맑은 하늘에서,

수십 년 전 시인이 바라다보았을 빛깔을 찾아본다.


질마재는 작고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그저 산 밑에 농가들이 다보록하게 모여 있고

그 속에 순박한 사람들이 대대로 큰 욕심 없이 살고 있는 곳.

그곳에서 1915년 5월 18일 서정주 시인이 태어나

우리 현대문학사상 가장 중요한 시인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 마을의 나무나 꽃, 산과 강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 흘러 다니는 이야기들을 일구어내고 연마해서

「질마재 신화」라는 시편들을 만들었다.

작고 볼품없는 평범속에서 시인은 눈부신 시어들을 뽑아내었다.


고즈넉하다. 아무도 없다.

집 마당으로 조심스레 발을 옮기자 휘익 바람소리가 인다.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정막 속에 잠자던 기억들이 부스스 깨어나는 듯 하다

.시인의 고택을 지키고 있는 건 바람과 햇살 그리고 보잘 것 없는 풀꽃뿐인가.

사방을 들러본다.


초가지붕, 붉은 흙벽은 드문드문 떨어져나갔고

나무 기둥은 세월의 바람결에 거칠어진 농사꾼의 거친 살결처럼

마디마디 굵은 무늬를 새겨 넣었다.

옹이 진 나무 결이 살만큼 살아 온 노인의 가슴팍에 새긴 한처럼

이제는 감출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자신을 드러낸다.

켜켜 쌓인 고요와 적막을 쓸어냈을,

닳아버린 싸리 빗자루가

담벼락에 힘겹게 기대 서 있다.

오늘은, 나그네들이 떨군 세속의 먼지라도

쓸어내야하지 않겠는가 싶어 몸을 추스르는 듯...

정지간이며 곳간 문에 붉게 녹슨 대못도,

그 억센 힘으로 사이사이를 잇고 조여 주던 품새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힘에 부치는 듯 허허로운 한숨만 내쉰다.

모두 세월 탓이다. 주인이 없는 탓이다.

돌 볼이 없는 탓이라고도 한탄해본다.

오래 전 할머니의 나막신이며 아버지의 검은 고무신 등,

식솔들의 신발의 쉬고 있었을 툇돌에는

햇살 한줌 얹혀져 호젓이 쉬고 있다.


좁다란 툇마루에 잠시 걸터 앉아본다.

가끔씩 스치는 바람이 문고리를 흔들어보지만

문 열고 반겨줄 이 없는걸 아는 듯이, 멀쑥이 물러서고 만다.

서정주시인은 여기서 태어나서,

그로서는 처음의 세상의 빛과 사물의 형태와 사람들의 마음을

그 영혼 속으로 불러들이게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던 기억으로

제일 어린 일은 두 살이나 세 살인 듯 하다.

그때는 여름 낮이었는데 사랑방에서 어머니가 아래를 벗은 나를 안고

내 사타구니에 부채질을 하고 계시고

방안에는 부인들이 그득히 둘러앉아

그 중에 깅만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한 부인이 내 사타구니에 있는

고추를 바라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뭐라고 했다.

“워마, 애기 고치에서도 땀이 나네.” 아마 그런 말씀이었던 듯하다.

지금도 라파엘의 후광을 쓴 성모의 눈썹같은

그 부인의 초승달같이 가느다란 눈썹이 내 살 속과 마음 속을 비취는 듯하다.

―서정주 「자전」에서


아기 서정주가 아래를 벗은 채 어머니에게 안겨 있던 방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동네 부인들이 가끔 모여와 이러저런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며

서정주는 이 방에서부터 시작되어 차츰

마당으로 울 밖으로 동네 밖으로 발길과 시야를 넓혀갔을 것이다.



7eac4e99a47d42fab75797ecf1704a48_1548482478_96.jpg 



마당 한쪽에 나지막한 돌로 쌓은 우물이 있다.

시인의 어머니가 철렁철렁 물을 길어 푸성귀를 씻고

보리를 일궈 밥을 안칠 때

시인은 우물가에 담긴 하늘을 안고 달을 품고 시심을 길어 올렸으리라.

무심한 나그네 행여 건져 올릴 사연이라도 있을까하여

기웃거려 보는데 지금은 마른 우물에

잡초만 무성하다.


그 옆 장독대엔 빈 독들이 엎드려 하오의 한없는 휴식을 취하고,

봄기운에 제법 잎사귀 청청한 울타리 곁에

키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3대 째라는 높다랗고 실팍한 까치집이 기우뚱 내려다본다.

아! 그제서야 깨닫는다. 돌보는 손길 뜸하여 발길도 뜸한,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건 까치 식솔들이었구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미당 문학관이 옆에 우람차게 버티고 있었것만

왠지 바스러질 듯이 후락해져가는유향재( 有鄕齋,)

이곳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을 주춤거렸던 이유는 무얼까.

깊게 마시고 싶은 시인의 체취 때문이었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느 곳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시인의 흔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운사 춘백과 만남의 약속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서둘러 질마재를 하직해야만 했다.

다시 오겠다는 기약은 하지 않았다.

어느 봄날, 문득 선운사 춘백이 생각나면 바람 스치듯이

다시 둘러보마고 혼잣말로 중얼 거렸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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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8pt;">&nbsp; 유향제 有鄕齋</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8pt;">&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雪里&nbsp; 이진영</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는 시인 서정주님이 태어나서 십 년을 산 곳이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흥덕에서 2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잠시 가다가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김성수선생 생가 표지판을 보며 734번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김성수 생가 앞을 지나 선운리 가는 길로 좌회전,&nbsp; </span><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곳에서 2.7km 거리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가는 길은 한적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햇살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듯이 엷은 미소를 보냈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 길가엔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잔잔하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코딱지 풀. 개불알 풀... 등, 문우 한 분이 자세하게 꽃 이름을 일러준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누군가가 꽃 이름을 지었을 것이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또 누군가는 그 이름에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또 오늘 처럼 그 누군가가 꽃이름에 신기로워하듯이~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시인은 사물들에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 의미를 부여했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오늘 우리는 그 시어들에서 감동을 느낀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바람이 분다. 황토 내음도 묻어 있고 솔내음도 담겨져 있는 듯하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몇걸음 발을 옮기는데 잔 돌부리가 발길에 뒤척인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가슴이 설렜던 탓인가. 잠시 휘청 이다 다시 정립, 하늘을 본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여전히 파랗고 맑은 하늘에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수십 년 전 시인이 바라다보았을 빛깔을 찾아본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질마재는 작고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저 산 밑에 농가들이 다보록하게 모여 있고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 속에 순박한 사람들이 대대로 큰 욕심 없이 살고 있는 곳.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곳에서 1915년 5월 18일 서정주 시인이 태어나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우리 현대문학사상 가장 중요한 시인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 style="clear: both;"></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이 마을의 나무나 꽃, 산과 강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들 사이에 흘러 다니는 이야기들을 일구어내고 연마해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질마재 신화」라는 시편들을 만들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작고 볼품없는 평범속에서 시인은 눈부신 시어들을 뽑아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고즈넉하다. 아무도 없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집 마당으로 조심스레 발을 옮기자 휘익 바람소리가 인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정막 속에 잠자던 기억들이 부스스 깨어나는 듯 하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시인의 고택을 지키고 있는 건 바람과 햇살 그리고 보잘 것 없는 풀꽃뿐인가.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사방을 들러본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초가지붕, 붉은 흙벽은 드문드문 떨어져나갔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나무 기둥은 세월의 바람결에 거칠어진 농사꾼의 거친 살결처럼</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마디마디 굵은 무늬를 새겨 넣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옹이 진 나무 결이 살만큼 살아 온 노인의 가슴팍에 새긴 한처럼</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이제는 감출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자신을 드러낸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켜켜 쌓인 고요와 적막을 쓸어냈을,</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닳아버린 싸리 빗자루가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담벼락에 힘겹게 기대 서 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오늘은, 나그네들이 떨군 세속의 먼지라도</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쓸어내야하지 않겠는가 싶어 몸을 추스르는 듯...</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정지간이며 곳간 문에 붉게 녹슨 대못도,</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 억센 힘으로 사이사이를 잇고 조여 주던 품새는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어디로 갔는지.</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이제는 힘에 부치는 듯 허허로운 한숨만 내쉰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모두 세월 탓이다. 주인이 없는 탓이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돌 볼이 없는 탓이라고도 한탄해본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오래 전 할머니의 나막신이며 아버지의 검은 고무신 등,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식솔들의 신발의 쉬고 있었을 툇돌에는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햇살 한줌 얹혀져 호젓이 쉬고 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좁다란 툇마루에 잠시 걸터 앉아본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가끔씩 스치는 바람이 문고리를 흔들어보지만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문 열고 반겨줄 이 없는걸 아는 듯이, 멀쑥이 물러서고 만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서정주시인은 여기서 태어나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로서는 처음의 세상의 빛과 사물의 형태와 사람들의 마음을</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 영혼 속으로 불러들이게 되었을 것이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던 기억으로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제일 어린 일은 두 살이나 세 살인 듯 하다.</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그때는 여름 낮이었는데 사랑방에서 어머니가 아래를 벗은 나를 안고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내 사타구니에 부채질을 하고 계시고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방안에는 부인들이 그득히 둘러앉아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그 중에 깅만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한 부인이 내 사타구니에 있는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고추를 바라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뭐라고 했다.</strong></span></p><p class="바탕글"><strong></strong></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워마, 애기 고치에서도 땀이 나네.” 아마 그런 말씀이었던 듯하다.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지금도 라파엘의 후광을 쓴 성모의 눈썹같은 </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그 부인의 초승달같이 가느다란 눈썹이 내 살 속과 마음 속을 비취는 듯하다.</strong></span></p><p class="바탕글"><strong></strong></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trong>―서정주 「자전」에서</strong></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아기 서정주가 아래를 벗은 채 어머니에게 안겨 있던 방을 들여다보고 싶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동네 부인들이 가끔 모여와 이러저런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며</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서정주는 이 방에서부터 시작되어 차츰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마당으로 울 밖으로 동네 밖으로 발길과 시야를 넓혀갔을 것이다. </span></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img title="7eac4e99a47d42fab75797ecf1704a48_1548482478_96.jpg" alt="7eac4e99a47d42fab75797ecf1704a48_1548482478_96.jpg" src="http://www.feelpoem.com/data/editor/1901/7eac4e99a47d42fab75797ecf1704a48_1548482478_96.jpg">&nbs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span><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마당 한쪽에 나지막한 돌로 쌓은 우물이 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시인의 어머니가 철렁철렁 물을 길어 푸성귀를 씻고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보리를 일궈 밥을 안칠 때</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시인은 우물가에 담긴 하늘을 안고 달을 품고 시심을 길어 올렸으리라.</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무심한 나그네 행여 건져 올릴 사연이라도 있을까하여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기웃거려 보는데 지금은 마른 우물에</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잡초만 무성하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그 옆 장독대엔 빈 독들이 엎드려 하오의 한없는 휴식을 취하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봄기운에 제법 잎사귀 청청한 울타리 곁에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키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3대 째라는 높다랗고 실팍한 까치집이 기우뚱 내려다본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아! 그제서야 깨닫는다. 돌보는 손길 뜸하여 발길도 뜸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건 까치 식솔들이었구나.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미당 문학관이 옆에 우람차게 버티고 있었것만</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왠지 바스러질 듯이 후락해져가는유향재( 有鄕齋,)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이곳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을 주춤거렸던 이유는 무얼까.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깊게 마시고 싶은 시인의 체취 때문이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사방을 둘러보면 어느 곳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시인의 흔적 때문이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하지만 선운사 춘백과 만남의 약속 때문에</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아쉬움을 남기고 서둘러 질마재를 하직해야만 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다시 오겠다는 기약은 하지 않았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어느 봄날, </span><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문득 선운사 춘백이 생각나면 바람 스치듯이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2pt;">다시 둘러보마고 혼잣말로 중얼 거렸을 뿐......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 </span></p><p class="바탕글"><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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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사노라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사롭지 않은 글 솜씨 입니다
어서오세요
특히 어머니 이야기는 늘 가슴 한켠이 알싸 해 집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주 시인님 참  존경하고 좋아라 하는 시인이시지요~
특히 '국화옆에서' 는  시를 모르는 사람도 좋아하는 시 이기도 하지예~
너무나 귀한 이야기로 찿아주셔서 한참 읽고 또 읽어봅니다
고창  멀기는 하지만 가는 걸음 있으면 들러 보고 싶은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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