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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알록달록 제라늄꽃이 전하는 사랑노래에 귀기울여 보세요

봄빛이 고왔던 어제, 
의왕시에 있는 아주 가까운 친지네의 묘소를 동행하면서 
제라늄사랑을 만났습니다.
널찍한 화분에 무리지어 피어 있던 
알록달록 곱디고운 제라늄꽃사랑에 흠뻑 빠지다 못해 
여기까지 꼬옥 안고 왔습니다.
그대가 있어 사랑이 피어나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봄날의 행복을 축복으로 보듬으며 여기 그 사랑을 내려 놓습니다.


묘소 앞에서 노란빛으로 반겨 준 생강나무이다.
이 생강나무꽃은 나뭇가지와 잎에서 생강 향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산수유꽃과 비슷해서 더러는 혼돈이 되는 꽃이기도 하다.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의 가장 큰 차이점은 꽃자루인데,
생강나무꽃은 이처럼 꽃자루가 거의 없고 꽃도 작으며 마치 노란 솜털처럼 보인다.


위 산수유꽃은 이처럼 꽃자루가 길고 꽃도 생강나무꽃보다 크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속으로" 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노란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꽃이라고 한다.

보통 동백꽃하면 
동백기름 짜는 빨간색 꽃을 떠올리는데, 
김유정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은 그 소설의 배경으로 
그 곳에서는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 불렀다 한다. 그렇게 부르게 된 동기가 있었다. 
추위탓에 강원도에서는 동백나무가 자라지 못했고 대신 생강나무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사용했다고 한다. 
생강나무의 기름은 향기가 좋고 동백기름이 없는 중부 지방에서 유용하게 쓰였기 때문에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한다.


소설가 김유정님의 소설 “동백꽃” 관련 한 대목을 옮긴다.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여기 노란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한다.'


묘소 관리소 앞마당 큰 화분에서 오색빛으로 우릴 영접했던 제라늄꽃이다.
이 꽃은 봄에서 여름에 걸쳐 피지만 겨울에도 어느정도 보온이 되면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면서 花愛를 전해준다.
특히나 독특한 향을 뿜어내는 그 꽃은 좋은향수의 원료가 되어 주면서
정원화단, 실내조경에 많이 이용되고있는 꽃이다.


'그대가 있기에 행복이 있네'


이 아름다운 꽃말을 지닌 제라늄꽃은 꽃말이 색깔별로 다르다고 하는데,
빨간 제라늄은 '그대가 있기에 행복이 있네'
하얀 제라늄은 '당신의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분홍 제라늄은 '당신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그런데 하얀 제라늄의 꽃말은 믿지 않는다니 가슴이 서늘해 온다.

또 삶속에서도 이로움을 주어 모기나 해충 퇴치에 사용되기도 하고,
항염증 작용으로 여드름에도 좋고, 습진과 건선에도 좋으며
항균 및 살균작용, 도 이뇨작용, 상처치료, 부종 치료, 생리장애 등등에 좋다고 한다.
우리생활에도 이렇듯 밀접한 관계가 있는 참 고운꽃이다.

가까운친지 묘소를 다녀오며 만난 두꽃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다.
알록달록 예쁜꽃들, 
그대들이 있어 곱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한평생을 사랑을 노래하며 편안히 살아가는것을.
아름다운 봄입니다.
봄날의 축복을 한껏 누리십시오. 



찬란한 빛/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