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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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36회 작성일 20-02-26 21:17본문
설래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산골자기엔
하얀 까치므릇 피어있더이다.
바위틈에 피워있는 가냘픈 꽃잎은 세상만사를 싫어하는 듯
몰래몰래 피어있더이다.
예전에는 발끝에 채여 흔하디 흔하였는데
언제 이렇게 꼼꼼 숨어 버렸습니까?
심술굳은 바람이 싫어서 차디찬 눈발이 싫어서
아니면 너무 이기적인 인간들이 싫어서....
이젠 가까이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싫은 것도 좋은 것도 함께 하여야 좋잖아요?
너무 멋진 사람도 너무 싫은 바이러스도
너무차거운 눈발도 너무 뜨거운 태양도 모두가 우리가 짊어지고 갈 짐입니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소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예쁜 이미지 잘 감상하였습니다.
그리고 글이 참 좋습니다. 진솔하고요.
이리도 잘 하시면서 왜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셨는지..
글쓰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은 나중에 전문가가 되어 갈수록 어려워진다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힘들어지는 창작에 대한 고민은 저 역시 늘 겪고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려운 글은 마음만 먹으면 오히려 쓰기 쉽더군요.
그대신 자칫 관념적 언어 흐름으로 나갈 위험이 있고요.
하여 누구에게나 마음 편히 자연스레 읽힐 수 있는 쉬운 글을 쓰기가 더 힘들더라 말하고 싶습니다.
평범한 언어 속에 비범함을 담아내는 글이 좋은 글이라 할 수 있고
반대로 비범한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내용의 뜻이 평범하게 남게 되면 우선 보기에 화려하나 좋은 글이라 할 수 없지요.
모든 장르의 글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시부문에서는 함축된 언어 속에서도 구체성이 드러나야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지요.
사고와 사념 사이에는 추상적 이미지와 음악성이 존재하게 되는데,
훈련된 작가는 이것을 객관성 있게 구체화 하여 그려내기도 합니다.
여백과 실루엣 효과를 겸하는 기법까지 구사하기도 합니다.
이곳 포토에세이방 사진작가님들 중에는 글을 쓰는 작가적 기질을 가진 분들도 있더군요.
말하자면 금상첨화랄까..
이미지 안에서도 글이 생성되고
글 안에서도 이미지가 형성되는
참 아름다운 포토에세방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어느 날 두 연인이 첫만남의 데이트를 나누고 있었어요.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막상 하고 싶은 말이 나오질 않아 왠지 서먹하기도 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첫 인사까지만...
한동안 둘은 말없이 앉아 있었는데,
남자가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오늘 밤은 달이 너무 밝지요?" 했는데
여자도 달을 쳐다보는데...
그 한마디에 두 사람의 어색 서먹하던 공간은 이내 달빛처럼 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하고 식상한 듯한 표현 같지만 거리감을 좁히기에 충분한 느낌의 출렁임이 있습니다.
반면에 남자가 말하기를,
"오늘 밤엔 저 달이 너무 밝아 마치 달빛이 강물처럼 바다처럼 파도치듯이 내려오는 것 같아요"
???
여자는 그 말이 어려워 뜻을 한참 생각하느라 머리가 다 아파질 겁니다.
그러면 깨져버리는 거죠 머..
"저 바쁜 일이 생겨서 먼저 일어날게요.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
글을 굳이 어렵게 써야할 필요가 없습니다.
글은 골머리 굴려가며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스며드는 느낌의 세계입니다.
요즘 현대시를 보면 대체로 전문성을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어렵고 화려한 수사기법이 갈수록 귀족화 되어 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시 가까이 가서도 못 읽어냅니다.
'물의 뼈가' 어쩌구저쩌구... 읽다가 오히려 관절염 생기겠다.
용소님의 댓글의 댓글
용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인작가님 들러주시고 조언하여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포토겔러리에 사진을 계속 개제하였는데/ 제자신이 약간 초라하여
포토에세이 방으로 옮겼답니다.
제가 글쓰는게 약해서 그냥 사진만 올리고 싶었는데 그리 녹녹치 않아서요.
고운격려와 말씀 고맙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소님~
올해 봄은 무엇이든 제일 먼저 만나시는것 같아예~!
그런데 꽃이름 혹시 산자고 아닐까나?? 해 봅니다요...ㅎ
마스크 잘 챙겨쓰시고 외출 하시고예....
용소님의 댓글의 댓글
용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장님 고운발자취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몆 해 전에 "까치무릇"이라 야사모에 올렸다 혼난적 있습니다.
"까치무릇"은 북한에서 쓰는 식물이름이라고/ 원명이 산자고라고....
하여 기분이 이상하여 카페를 다시는 들어가지 않았답니다.
"산자고"는 중국식 이름이라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 까치무릇이라 치면 이꽃이 나온답니다.
저도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고요 그냥 우리식 이름이 더 정겨워 보여
까치무릇으로 올렸답니다.
제가 식물이름에 좀 문외한이라 이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ㅎㅏ / 유리바다 이종인
하하ㅎㅏ, 어이가 없어
하도 웃다보니 뱃가죽이 땡기고 눈물이 다 나온다
송 명 청 이어 중 나라가 코로나 역병을 전염시키고 있는데
그곳에선 코리아 사람을 뒤집어 씌우듯 격리조치 시키고 있는데
변방의 성문을 활짝 열어둔 채
코리아 임금과 신하들이 부복 쌍수를 높이 쳐들며
송 명 청 중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나는 그 자리에서 관복을 벗어 집어던지고 귀가하던 길에
와장창 창문이 부서지고 딥따 싸움질 하는 소리 들린다
야이, 이년아!
신천지 때문에 나랏 싸람들 다 죽게 생겼다
아야, 아야, 여보! 제발 그게 아이라요, 퍼벅!! 퍼벅!!
내가 한숨을 쏟아내며 골목길을 내려가는데
또 어디서 씨팔, 소리 들리며 내리찍는 소리 들린다
백정 한 분께서 소 돼지 살코기를 난도질 하고 있다
에라이 썩을,
어차피 장사도 안 되는데
물가에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시간에 열 받으며 들었던 사대주의의 판박이 입니다
그나저나 대구에 최대의 비상이 걸렸는데 아니 들어오시니 걱정 됩니다
바깥 나들이 하시지 마시고 조심 조심 하시길예~
함박미소님의 댓글
함박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꽃잎,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