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밑 겨울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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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852회 작성일 20-12-04 11:30본문
마포대교밑 한강에서..2020.12.1.화 마포대교밑 겨울 강가에서 지난 12월1일 오전, 한강산책을 하면서 마포대교까지 갔다. 찬바람이 볼을 아리게 하고 손도 시린 추운 날씨였다. 코트 호주머니속에 손을 꾹 넣고 뚜벅뚜벅 짙푸른 한강물이 출렁이며 스산하게 흐르는 물빛을 망연히 바라보며 걷다보니 마포대교 밑까지 왔다. 배가 떠 가고 있었다. 마포대교밑으로... 강물에 길을 내며 떠가는 유람선 아라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승객이 없는 빈배인 듯, 시험운행인 듯 했다. 서슬퍼런 겨울강을 하얀배가 승객도 없이 빈배로 떠감이 쓸쓸함으로 내게 닿는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북단까지 다리가 길게 놓여져 있다. 그 밑으로 아라호가 진입중이다. 그 뒤로 꼬마배가 뒤따른다.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며 만감에 젖는다. 유수(流水)와 같이 구름 흘러가 듯 이처럼 빠르게 흘러버린 세월을 겨울강가에서 들여다 본다. 여러 가지 슬픔과 아픔, 기쁨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뇌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모두 감수하며 여기까지 열심히 잘 살아왔다. 잘 살아 왔기에 황혼빛을 즐기며 이렇듯 건강한 육신으로 여유롭게 거닐 수 있음이리니. 오늘따라 감사함으로 가슴이 더욱 찡해 온다. 출렁이는 시퍼런 겨울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난 詩 한편 읊어도 본다. 겨울 한강에서 / 김남조 겨울 강이여 너의 악보는 끝이 없구나 오늘은 결빙의 강바닥 아래 암청의 실타래들이 누워 있음이 무섭고 아름답다 흘려서 저기에 잠겨드는 사람 있으면 어쩌나 배 한 척 지나갔는지 물살 드러난 언저리 얼음조각 떠 있느니 아마도 탈색한 나룻배였을 게야 배에 탄 사람 삭풍에 도포자락 휘날릭 뱃전에 얼음 갈리는 소리 서걱서걱 울렸으니 "여보세요 여보세요"외치며 누군가 뒤쫓았을리도 몰라 내 어렸을 때 본 일본영화에선 단도로 가슴을 찌른 유혈의 딸을 업고 "여보게 게 섰거래이 제발 섰거래이……" 배에 탄 젊은이를 부르며 달려가는 백발의 아버지가 있었다 하긴 누구라도 비통하게 떠나 보낸 배 한 척 있었고 말고 "섰거래이 섰거래이……" 울면서 외쳤고 말고 겨울 강이여 한평생의 모든 이별이 동창회처럼 모여들면 좋겠다 가앙가앙 수월래 윤무의 춤판이면 좋겠다 보름달 떠오르면 더욱 좋겠다 마포대교밑이다. 원앙 한쌍이 유유히 물결을 타며 유영중이다. 저 아름다운 한쌍의 원앙을 바라보는 내 눈과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겨울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이기도 하다.
댓글목록
혜정님의 댓글
혜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빛a님!
빛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으리라 믿습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
겨울 한강에서 / 김남조
겨울 강이여
너의 악보는 끝이 없구나
오늘은 결빙의 강바닥 아래
암청의 실타래들이 누워 있음이
무섭고 아름답다
흘려서 저기에 잠겨드는
사람 있으면 어쩌나
배 한 척 지나갔는지
물살 드러난 언저리 얼음조각 떠 있느니
아마도
탈색한 나룻배였을 게야
배에 탄 사람
삭풍에 도포자락 휘날릭
뱃전에 얼음 갈리는 소리
서걱서걱 울렸으니
"여보세요 여보세요"외치며
누군가 뒤쫓았을리도 몰라
내 어렸을 때 본
일본영화에선
단도로 가슴을 찌른
유혈의 딸을 업고
"여보게 게 섰거래이
제발 섰거래이……"
배에 탄 젊은이를 부르며 달려가는
백발의 아버지가 있었다
하긴 누구라도
비통하게 떠나 보낸
배 한 척 있었고 말고
"섰거래이 섰거래이……"
울면서 외쳤고 말고
겨울 강이여
한평생의 모든 이별이
동창회처럼 모여들면 좋겠다
가앙가앙 수월래
윤무의 춤판이면 좋겠다
보름달 떠오르면
더욱 좋겠다
김남조시
복사해서
다시올려봅니다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혜정님,
녹초에서 다시 원기회복 되셨나요?
이곳에선 혜정님의 건강하신 답글이 절 기쁘게 해 줍니다.
김남조의 시를 올려주심에 음미하며 읽어보는 행복도 누려봅니다.
모두 동시대에 같이 살아온 힘겨웠던 지난날들,
모두가 참 열심히들 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세월,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찌 살아왔는지?
살아 있었으니 기쓰고 살아온 세월이지요.
다시 그렇게 살라면 몬살것 같습니다. ㅎ
정겨운 댓글에 감사드리며 내내 건강하세요.
체인지님의 댓글
체인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구 안녕하세요?
찬란한빛님e님 여기거 또 뵙습니다
여행 가이드 하랴 에세이방 글 올리랴 바쁘십니다
여기가 마포대교군요 나는 예전에 서부 이촌동 살았답니다
그쪽은 옛날 하꼬방 집이 남무했고 그냥 루핑 집들이였지요
지금의 아이들은 모를겁니다 루핑은 지금의 건축 자제로 쓰고있는 아스팔트 싱글이라고 하죠
여름 장마철엔 집들을 확 쓸어가고 아침엔 흔적도 없이 기둥만 남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용산 재건대 앞을 지나가면 넝마주이 손목없는 갈고리 아저씨 보면
겁먹고 도망갔던 기억이 나네요
전차가 다닐때 은방울 자매 노래 마포종점도 기억에 남아있지요
빛님 좋은곳이랑 다 가보았겠지요 부산도 오세요
두루 두루 구경할곳이 엄청 많답니다
해변가의 낭만 횡 하고 텅빈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이 아마 빛님을 기다릴수도 있으니까요
암튼 새롭게 기억을 더듬을수있는 몇장면이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웃음 가득한 저녘 만들어 가세요 그리고 건강 하시구요
추천과 함께 글 올립니다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의도 63빌딩아래 강 건너편 보이는 고층아파트가 이촌동입니다.
전 부산 영도구에서도 어린날 1년간 살았고, 부산여행도 여러번을 가서
부산에 훤한 지역이 많습니다.
영도다리, 자갈치시장, 송정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금정산, 온천지역등
생각나는 지역을 읊어 보았네요.
잊고 있던 어려웠던 60년대초 옛날풍경들이 되살아납니다.
그 때 쓰던 말, 루핑 넝마등 새로이 다시 기억되는군요.ㅎ
동시대에 공감했던 너절했던 사회 분위기가 이젠 옛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강개발로 마포대교밑에 유람선도 떠 다녀
즐길 수 있는 잘 사는 세상이 올 줄이야.
체인지님을 비롯하여 여기 오신 모든님들까지 그리고
동시대 살아오신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일으킨 경제대국을.
그런데 말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왜 이러한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코로나까지 번져 더욱 지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네요.
다시 좋은날이 오겠지요.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덕분에 훈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메밀꽃산을님의 댓글
메밀꽃산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체인지님의 댓글을 읽고 먼져 답글을 써 보네요
아마도 체인지님도 우리세대분 맞는것 같아요
위 말씀하신 옛날 하꼬방 집이 남무했고
그냥 루핑용산 재건대 앞을 지나가면 넝마주이 손목없는 갈고리 아저씨 보면
겁먹고 도망갔던 기억이 나네요 집들이였지요
라고 쓰신 글귀가 너무 우리세대에 함게 했던 추억
들
잠시 잊고 살었었지만도 체인지님에 옛말씀에 귀가 번쩍 생각이 나네요
한숨 자고 일어나 지나간세월의 공통점이 있어서 말씀드려봅니다 .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꼬방 이야기도 들어 보네요.ㅎ
함께 살아온 시대
남긴 댓글을 보니 그 옛날로 다시 돌아가는 듯
어려웠지만 세상이 순수했던 그 옛날이 그립기도 하네요.
메밀꽃산을님의 댓글
메밀꽃산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란빛님 오셨어요 ?
마포대교앞은 전 광진구에 살어서 갈일도 없고 해서 생소하네요
추운날씨에 마포대교 까지 사진을 찍어서 알려주시니
따듯한 안방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감상하고 있어요
글고 겔러리 방에 저도 이음악이 좋아서 소스보기해서 따와서
저의 사진속에 넣고 하루 종일 듣고 또 듣고 있습니다
3시 30분에 머물다갑니다. 고맙습니다 .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잠도 취하지 않고 꼭두새벽에 오셨네요.
저 또한 이 음악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비스므리 정서인가 봅니다.ㅎ
언제 코로나가 주춤되면
마포나루로 나와서 사진도 담고 산책도 같이 하는것도 좋겠습니다.
그땐 유람선에도 모시고 싶네요.
정겨운 산을님,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박사님의 댓글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빛`김영희* 旅行作家님!!!
"漢江의 麻浦大橋"를 보니,옛`追憶이 떠오릅니다..
"永登浦"에서 살았고,學窓時節을 "서울"에서 지냈으니..
"박정희"大統領의,偉大한 領導力을~새삼스레,떠올립니다..
"산을"任의 말씀처럼,"체인지"任도~우리와 같은,世代이군`如..
"西部`二村洞"에,居住하셨고.."넝마주이,再建隊,傷痍軍人"등等..
낯`益은 말에,가슴이 찡합니다!現 "체인지"任은,"釜山"에 居하시고..
"김영희"作家님!情겨운 映像과解說에,感謝오며..늘,健康+幸福하세要!^*^
메밀꽃산을님의 댓글의 댓글
메밀꽃산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님 안녕하세요
우리세대에서 넝마주의 참 많은세월을 잊고 살었엇지요
체인지님 아니면 영영 넉마주의 단어는 잊고 살었으리라 생각하면서요
제가 늘 말씀드렸듯이 울 안박사님은 어쩜 이토록 한문을 잘 이용하시는지요
그런데 전 잘스지는 못해도 읽을줄을 다 알거든요
나도 신기해요
덕분에 잊지않고 한문공부 잘하고 있어요
섬세하게 친근감있게 댓글도 잘쓰시는 안박사님
우린그래도 우리나이에 컴을 이용할줄 아니까 세상이 열리고
정보도 빨리 접할수가 있어서 저는 무척 자부심을 갔고 살어요
안박사님 늘 건강하세요 .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님, 마포대교에서 뵙습니다. ㅎ
영등포에 거주하시며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여의도지역은 훤하시겠지요.
개발되기전 모습도 역사의 산 증인이시지요.
살아온 시대들이 같아서 지닌 정서도 비스므리할 것 같습니다.
체인지님, 메밀꽃 산을님.안박사님, 그리고 저 까지요.
컴터를 잘 다뤄 이렇듯 이야기꽃을 피울 수가 있어 좋으네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흘러간 옛날을 노래하며 행복들 하세요.
안박사님, 방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Heosu님의 댓글
Heos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웬지 잘 모르겠지만 마포...란 말을 들으면 괜히 설레임이 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따뜻함과 포근함, 그리고 근대문화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함일테죠...글을 읽으면서 대하소설 '객주'를 재밋게 읽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그리고 다음 편 출간을 기다리는 재미도 솔솔했지요...
덕분에 신나게 독서하던 그 시절을 떠 올리며 행복을 느껴봅니다...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eosu님, 반갑습니다.
저의 게시물에서 행복을 느꼈다는 그 말씀이
정말 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정성들여 올린 게시물을 예사로이 보시지않고
귀히 보신 것 같아 시방 고무되어 있답니다.
방문과 함께 글로도 달콤히 댕겨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정 감사드립니다.
풀아치님의 댓글
풀아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신의 잔재
일왕을 천황이라 부르고 만세를 외쳤던 인간에게 각하라니...
자존감 1도 없는 자들일쎄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가에 아이라 그런지 강이나 바닷가에 서 있으면 그렇게 행복 할수가 없지예
차거운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요즈음 입니다
시간을 쪼개어 써다 보니 마음대로 아니되고...ㅎ
늘 좋은날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