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와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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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하늘의등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715회 작성일 21-06-10 09:23본문
성인대의 은하수의 영상을 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난 후부터
성인대에서 백패킹을 한 글들을 검색하기 시작해본다.
10월 말쯤 성인대에서 하룻밤을 보낸 분의 '지옥문을 열었다"는 글과
5월 중순경에서 갔다 온 분의 글에는 "B플랜이 없었다. 무조건 철수"라는 글에서
바짝 쪼그라드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인가보다.
바람 없는 적당한 곳에 야영을 해서 하룻밤을 자고 오는 것과 달리
바람 하나 피할 데 없는 바위산 정상에서 은하수 사진이나 타임랩스를 담는 것은 천지 차이이기에
군에서 산 능선에서 혹한기 훈련에 근무를 서던 트라우마가 되새겨지는 것이다.
6월이니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마음을 달래면서도, 야간의 강풍 속의 추위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두려움이 앞선다.
강풍으로 유명한 성인대 바위산에서 텐트보다는 비박을 하기 위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미군용 혹한기 동계용 침낭과 고어텍스 방수 침낭 커버, 라면과 커피를 위한 보온병과 동계용 등산복 상하의, 대용량 핫팩 6개,
이번에 효과를 단단히 본 방한용 복면 마스크까지 준비하니,
카메라와 삼각대 포함해서 15kg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지나고 보니 겨울용 등산복은 안 가져가도 무난한 일인데,
추위에 밀려 내려오면 안 될 생각에, 차근차근 준비를 해본다....
성인대를 올라가는 등산길은 두 갈래길로 나누어지는데, 화암사에서
왼편 산 능선으로 수바위 쪽으로 올라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비탈길이다.
화암사 쪽 직진으로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비탈이라도
산 정상까지는 둘레길과 같은 평탄한 길이 나온다.
앞전에 다녀오면서 내려올 때에 비교해본 경험으로 순탄한 길로 방향을 정했다.
화암사 앞으로 오르다 보니 헤드랜턴에 비친 뱀 한 마리가 눈앞에서 꿈틀거린다.
머리 모양을 보니 독사인데.... 이때부터 성인대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신경이 쓰인다.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오르는 야간산행의 적막함 속에서 알게 모르는 신경이 쓰이는 서늘함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 정상의 외길에서 먼저 만나는 신선대를 지나 헬기장에서 선객들의 텐트를 만났다.
대략 10개 이내... 생각보다 많다. 은하수를 담으려니 여기서 머뭇거릴 수는 없고
바위산을 지나다 보니 낙타바위 옆에 텐트가 2대.... 여기서 자리를 잡을까 생각했는데 빈자리가 없다.
낙타바위 밑으로 조금 난코스인 암릉을 타고 넘어 성인대 마지막까지 가본다.
울산바위가 바로 눈앞에 보이니 최적인데, 조성된 소나무들이 전부 45도 이상으로 누워져 있다.
그만큼 바람 심하다는 건데, 바람 피한다고 나무속에서 있을 수는 없기에,
울산바위 전망이 좋은 곳에 삼각대 놓을 자리와 그나마 바람 피해서 누울 자리를 찾아본다.
강풍이 불어도 삼각대가 쓰러지지 않게, 최대한 낮게 위치하고, 쇼핑백으로 만든 돌 주머니에 돌을 잔뜩 담아
삼각대에 매달었다.
우리나라 은하수는 남동쪽 전갈자리에서 보인다고 하는데, 울산바위 쪽으로 희미하게 은하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타임랩스를 위한 카메라 세팅 끝내고 침낭 자리를 펴니, 시간은 어느새 12시로 달린다.
카메라 옆에 침낭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 릴리즈 버튼을 눌러본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셔터 소리에 마음 놓이다가
한 번씩 휘몰아치는 강풍에 카메라 곁을 떠나지 못한다. 아내에게 재봉질 부탁한 쇼핑백 돌 주머니가 나름 큰 역할을 한다.
바위산에 바짝 누워 하늘의 별을 보면서, 졸다가 눈뜨다 졸다 보니 어느새 여명이 보인다.
돌아오는 휴일이 그믐이라 적기지만, 3개의 날씨 앱에서 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을 선택해서 산행을 해보았다.
심야에는 구름 소식도 있었는데, 심야 내내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좋았던 것도 운이 따른 것 같고,
아침에 울산바위 정경 사진을 담다 확인해보니, 선점한 사람들에 밀려 가장 바람이 많을 것 같은,
낙타바위 길 건너 아래쪽에서 비박한 것이 오히려 바람이 더 적은 결과를 본 것 같다.
아침에 불어오는 헬기장에서 낙타바위 쪽으로 부는 바람이 서있기도 쉽지 않었으니....
애써 올라간 산행 속에서 제일 큰 걱정은 추위에 밀려, 원치 않는 철수이었던 것 같다.
준비물이 효과가 좋았고, 언제 또다시 이런 기회와 같이 다시 다녀 볼 장담은 못하겠기에, 운도 따랐던 은하수 출사인 것 같다.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밤하늘의등대님
글 읽는내내 가슴이 쫄깃쫄깃 합니다
마치 같이 산을 타는듯 숨이 가프기도 하고예~!
도전정신에 또 체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더예~!
무사히 하산 하시어
좋은 작품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산위에서 느끼는 추위는 확실히 실감 하겠습니다
물가에도 엄청 떨어보았거든예~
오늘밤 비 소식이있고 좀 시원해 진다고 합니다
행복하신 날들 되시길예~!!
체인지님의 댓글
체인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하늘의등대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도예전 군 시절에 하늘벽에서 마등령 까지 가 보았습니다
물론 훈련이고 진달래가 6월 중순에 핀것을 보았지요
소나무는 한쪽으로 누워있고
숨이 헐떡이고 땀은 범벅 이었지요
하지만 그때는 활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어서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문의 글처럼 힘들게 담아오신 이미지 우리는 앉아서 편히 감상합니다
수고하신 이미지에 와 등대 작가님께 박수올립니다
밤하늘의등대님의 댓글의 댓글
밤하늘의등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세 다녀 가셨습니다....
모기도 없는 고산지대에서 저도 근무를 했습니다....ㅎ
혹한의 영하 날씨에서 겨울비가 쏟아지던 능선에서 판초우의를 타고
얼굴로 비는 흐르고 군화는 젖어 얼어버려, 동상에 걸릴까 봐
밤새 뛰다 걷던.... 적 침투 방어 훈련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그때에 비하면 엄살이지만, 앞전 황매산에 갔을 때,
쉽게 생각해서 혼났습니다...
정상과 주차장이 가까우니, 몸을 녹일 수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여기서는 못 견디면 철수해야 하나 나름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체인지님!
편안한 저녁시간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밤하늘의등대님의 댓글
밤하늘의등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마디로 (?)고생인데, 그래도 이리 보니 흐뭇합니다...^^...
우리나라는 4월에서 8월까지만 은하수를 본다고 하니,
한 달에 한번 돌아오는 그믐에서 이렇게라도 사진을 담을 수 있어
행복하군요.
일출을 보러 일찍 올라온 젊은 친구들이 사진을 부탁해서 셔터 눌러주고,
모델을 부탁해서 뒷모습이라도 담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물가에아이님!
건강 조심하셔 출사 다니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맘에들어요
제가 퍼다가 장마다 밝기를조절하여 여러장 만들어 한폴더만들어
모니터 배경 슬라이더로 설정해서 모니터를켜놓으니 1분마다 분위기 바꿔주니좋네요
편집사진 이미지 방에도 올려줬어요....
https://cafe.daum.net/fulsumbang/EIn/639
괜찮죠? 실으시면 쪽지주시면 지울께요....
제고향은 남쪽바다 섬인데 밤에는 하늘에 은하수가 장관이었는데.....
마치고향하늘을본듯 반가웠답니다
덕분에 고향을 그리워봅니다
감사합니다
밤하늘의등대님의 댓글
밤하늘의등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베드로 님!
가끔 글 놓으신 글에, 건강이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잘 계신 것 같습니다....
장애인 전동 휠체어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접종이 어느 정도 되면
전동 휠체어라도 다니시면 어떨까,
여의치가 쉽지 않아도 방안이 있지 않을까
속 모르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은 쓰시겠다면 편히 쓰시면 됩니다....
깊어가는 밤. 편안한 숙면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걱정과 권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