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일산복지관 백일장 당선(가작)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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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29회 작성일 15-09-25 00:49본문
상자 / 김용환(베드로)
우리아파트 주차장엔 매주 수요일이면 상자들이 모여있다.
택배기사님들이 배달해 준 무언가를가득 담겨서 여기에 왔을 상자들이다.
상자 라는 제품으로 태어나 각각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적절한 그 무엇인가를 담고 왔을 상자들이 빈상자로 공터에 하나 둘 쌓여있다
단 한번의 사용으로 자신의 가치를 상실 한체 다시 재생공장으로 실려가기 위해서 쌓여있다.
더 쓸수도 있는 데도 쓸려고 찾는 이도 없다.또 다시 새로운 상자로 태어 나기 위해 모여 있을뿐이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힘들게 리어카를 끌고 와 기웃거린다.그것을 말리는 경비아저씨
몇장 줘도 괜찮을거 같은데 부녀회 허락 없이는 안 되는 일이다. 할머니가 측은해보인다
어쩌면 저 할머니도 다 내어 주고 텅빈 빈상자 같다는 생각이든다.
자식을 내어 주고 삶의 지혜를 내어 주고 갖은 물질마저 송두리째 내어주고
한 주먹감도 안 돠는 위속을 채우기 위해서 남아 있는 삶이 끝이 아니기에
무언가를 가져 가야 하는 할머니는 살아 있는 빈상자다.
공터의 상자는 치워 주는것 이라도 보장이 되어 있건만 할머니에겐 그것 마저도 안 되기 때문이리라.
돌아보면 사람으로서 빈상자가 여기저기 모여있다.
무엇인가를 담아내려는 빈깝데기 상자로서.군데군데 모여서 살고있다.그속에 내가있다.
아직 다 내어준 빈상자는 아니라 해도 세월이 그렇게 만들것이다.
다만 내가 그것을 거부 할때만이 달라질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찾는것은 내 몫이다,
저 상자들은 다시 상자로 태어 나겠지만 사람은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일산종합복지관 백일장 산문부분에 응모했던 작품이 오늘 작품집 으로 나왔다고
연락이 와서 오전에 약 타고 복지관가서 작품집 찾아 가지고 가는 김에 호수공원에서 노을 담고 왔습니다
지난10년의 세월 동안 시마을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오늘의 이 작은기쁨이 있을수 있었겠는지요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두 모두 이 가을에도 행복하시기바랍니다
댓글목록
다연.님의 댓글
다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베드로님 추카추카 드립니다 짝짝짝
며칠전에 사위님도 보시고 연달아
축하할일만 생기시네요
거듭 추카드리며 번창하시길요 베드로님~~
등꽃 안희연님의 댓글
등꽃 안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용환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참 좋습니다
마음이 울컥하는 고운 글 향에
감사히 감상합니다
추석 명절 풍요와 행복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연님.등꽃 안희연님 감사합니다
누구나 보고느낄수있는 작은 이야기 일뿐입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 찾았습니다
사람사진은 흐리게처리되었습니다.박스사진은 수상후에 글에 넣으려고
우리아파트분리수거하는날 우리아파트에서 내려다보고 담았습니다
여농 권우용님의 댓글
여농 권우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품을 올려 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입상을 축하드리면서
고운 작품에 쉬어 갑니다.
풍성한 추석 맞으시고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기를 빕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우용님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드로 (김용환)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사실적인 산문시가 마음 깊숙이 파고 드는 고운 시입니다
저 시심 속에 내가 존재 한다는 공감 속에 읽어 봅니다
하느님이 불으시기 전 까지는 쓸모없는 빈 상자와 같을거라고!!
축하 드리며 머물다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옵소서!^^
고지연님의 댓글
고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드로님 축하합니다
지난번 할머니들 모시고 고양시 백일장에 갔던 일이
새롭네요 산문 "상자" 잘 쓰셨네요
이곳 에세이 방에도 에세이 많이남겨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