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고구려 역사길에서 만난 다섯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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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찬란한은빛소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586회 작성일 15-11-24 22:45본문
아차산 역사길에서 다섯이야기를 만났다. 지난 일요일날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 산행을 다녀온 이야기이다. 오래전부터 한번 가 봐야지 벼르고 있던 곳을 이제서야 찾아 오르게 되었다. 혹시나 험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를 안고 출발했는데 아차산 입구부터 잘 꾸며져 있었고 데크시설도 잘 되어 있어 별무리없이 즐겁게 산행할 수 있었다. 고구려 유적보고인 아차산은 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산세가 험하지 않은 해발 287m의 야트막한 산이었다. 40분 정도의 등산로를 오르면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산이었다. 이 일대에는 삼국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보루 20여개가 있는데, 발굴조사 결과 고구려 군사유적으로서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2004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지하철은 아차산역보다 광나루역이 더 가깝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나루역1번출구로 나와 광장초등학교 담을 끼고 오른다. 오르기 전 점심으로 매생이굴밥 한그릇 뚝딱 치우고 오른다. 역사의 길로 둘러볼 곳이 많지만 우리부부는 정상은 포기하고 몇군데만 살피기로 했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조각상▶고구려정▶대성암(범굴사)▶큰바위얼굴▶고구려대장간마을 평강 공주와 온달 조각상을 아차산 입구에서 만난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떠 오른다. 평강공주는 울보 였다네 시도 때도 없이 울기만 하니까 아버지 평원왕이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바보온달은 두더지 옷과 맨발로 거리를 누비면서 빌어먹던 바보스런 동냥아치 였던것 때문에 아이들이 울거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어른들이 공공연히 빗대어서 하는 말이었다. 공주 16세 때 아버지 평원왕이 좋은 신랑감을 정해주었다. 그러나 평강공주는 오히려 온달과 혼인할 것을 간곡히 간청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평강공주는 아버지의 노여움으로 왕궁에서 쫓겨났으며, 공주는 온달의 집까지 찾아가 그와 혼인하였다. 그리고 남편 바보온달에게 글과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서 각종 활쏘기대회에 나아가 좋은 성적을 거둬 비로소 왕의 사위로 인정을 받았고 고구려의 유능한 장군이 되었다. 하지만 지원군을 이끌고 아차산 전투에서 그만 신라군 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이때 그의 관을 운반하려고 하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장정 여러 명이 들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아서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평강공주가 시신의 두 눈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니까 그제야 눈을 감았으며, ‘자,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돌아갑시다. 억울한 마음을 푸소서’ 하고 간곡히 말하자 관이 움직였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아차산은 광진구 명산으로 1973년에 지정된 자연공원으로 공교롭게도 산의 허리는 구리시(교문리) 쪽에 걸쳐 있고 머리(정상)는 서울시 광진구에 두고 있는지라 이쪽에서 보면 이 산이요, 저쪽에서 쳐다보면 저 산이 된다. 따라서 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의 주장이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산이다. 아차산의 이름과 얽힌 이야기가 있다. 조선 명종 때 홍계관 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점을 잘 치기로 유명하였다. 한번은 자신의 운명을 점쳐보니 아무해 아무 날에 비운으로 죽을 운수였다. 그래서 살아날 방법을 궁리해보니 용상 밑에 숨어 있어야만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에 그런 뜻을 임금에게 올려서 그날 용상 밑에 숨어 있었다. 이때 마침 쥐가 한 마리 지나가자 임금은 홍계관 에게 “마루 밑으로 지금 쥐가 지나갔는데 몇 마리였는지 점을 쳐보라” 고 물었는데 “세마리인 줄로 아뢰나이다” 라고 답하자 임금은 홍계관이 임금을 기만했다 하여 노하여 사형에 처하도록 명하였다. 홍계관은 도리 없이 새남터로 끌려갔다. 형장에 도착한 홍계관은 다시 점을 쳐보고 형관에게 “잠깐 동안만 여유를 주면 내가 살 길이 있으니 사정을 들어 주시오” 하니 형관도 불쌍히 생각하여서 잠시 기다리기로 하였다. 임금은 홍계관을 형장으로 보낸 뒤 그 쥐를 잡아 배를 갈라보니 그 뱃속엔 새끼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본 임금은 깜짝 놀라서 곧 승지를 불러 홍계관의 처형을 중지하라고 일렀다. 급히 말을 타고 달려간 승지가 당현(광나루와 구리사이에 있는 고개)위에 올라보니 막 형을 집행하려는 순간이었다. 승지는 크게 "처형을 중단하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그 말소리는 그 곳까지 들리지 않았다. 승지는 다시 손을 들어 중지하라고 손을 저었으나 형 집행관은 도리어 그 시늉을 속히 처형하라는 줄로 알고 곧 처형을 단행했다. 승지가 그 사실을 임금께 보고하니 임금은 “아차!” 하고 무척 애석해 했다. 그리하여 그 고개 이름을 「아차고개」라 부르게 됐고 지금의 워커힐 뒷산을 아차산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옮긴글 이 고구려정은 아차산에서 가장 기(氣)가 왕성한 터라고 한다. 이 장소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해서 마음속으로 나도 소원을 빌은 곳이다. 아차산 대성암 쌀바위의 작은구멍과 큰구멍 지금의 대성암 자리는 삼국시대 신라의 유명한 승려인 의상대사가 도를 닦던 곳이었다.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대사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찾아왔는데 수도 자리뒤의 바위구멍에서 쌀이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공양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밥을 짓는 사람이 하늘이 내려준 이 천공미를 좀더 많이 얻고자 욕심내 바위구멍을 더 크게 넓히려고 하자 쌀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쌀뜨물과 타버린 쌀이 수삼일 동안 나오다가 멎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다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차산 큰바위얼굴이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을 건립하고 태왕사신기 촬영이 이루어질 무렵 발견한 사람 형상의 바위이다. 아차산에는 기암괴석이 많은데 그 중에 사람을 닮은 큰바위얼굴이 있어 아차산의 명소로 꼽힌다. 커다란 눈과 코, 그리고 지긋이 다문 입 모양과 머리칼을 휘날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얼굴이다. 태왕사신기에서 광개토대왕역으로 열연한 배용준이 대장간마을에서 촬영 중 발견되었다고 하니 배용준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이 바위가 있는 곳은 풍수리리학적으로 기(氣)가 매우 강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기원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현장 해설문 옮김 대성암 경내에서 내려다 본 산속 고구려대장간마을 전경이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구리시에 속해 있지만 서울 광장동에서는 정말 가깝다 시내버스로 워커힐호텔에서 구리방향으로 두 정거장이면 닿는다. 지하철 광나루역에서 구리방향으로 두정거장이면 닿는다. 길따라 안으로 5분도보로 쭉 들어가면 대장간마을에 닿고 주차장도 넓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된 간이 대장간을 근거로 제작되었다.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한 웅장한 시설과 섬세한 소품들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고구려대장간 마을은 전시관과 야외체험장으로 되어 있다. 야외체험장은 지름 7m의 물레방아가 있는 대장간을 중심으로 고구려의 주택과 마을을 재현했는데 분위가가 독특하다. 이곳에서 '태왕사신기(2007)' , '선덕여왕(2009)' 등 인기드라마 촬영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와당만들기' , 삼족오 문양그리기' 등 상시체험과 경당에서 운영하는 기획체험을 할 수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일요일이어서 그런가 체험이 없었다. 전시관은 아차산 보루 고구려 유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패널과 토기, 철기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매년 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특별전이 준비된다고 한다. 휴일 하루를 아차산 고구려역사길에서 건강도 챙기며 알차게 보냈다. 출발은 아차산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했지만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이 대장간마을이었는데 이미 오후5시로 다시 낙타고개까지 올라와 다시 입구로 하산하기엔 늦은시간이어서 마침 주차장에서 5분도보로 내려가면 5호선 광나루역까지 가는 버스가 많이 있다기에 무리없이 홈까지 잘 올 수 있었다.
댓글목록
함동진님의 댓글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상히도 더듬고 찾아 낸
고구려의 아차산 이미지와 스토리
대단히 감사합니다.
poollip님의 댓글
poolli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세이라고 하기보다
한편의 잘 짜여진 기행문을 읽은 기분입니다.
아차산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도 일품입니다^^*
항상 건간 잘 챙기셔서 좋은 기행문 자주
읽을 기회 주시기를 빕니다.
메밀꽃산을님의 댓글
메밀꽃산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빛님 아차산 역사 유래 설명과 함께 전경을 잘 표현해주셨네요
전 아차산 바로 아래 중곡동에 살면서 아차산의 역사 현장을 설명못한것이 마니 부끄합니다
내 젊은 인생을 아차산에서 운동을하고 ~~ 아차산은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큰 대명사만
알고 좋은곳이구나 생각만요
울님이 올라간 길을 보면 광장동 에서 올라가신것 같사오나
아차산역에서 동의 초등학교 옆길로 올라가시면 약수터 ~~팔각정으로 올라가셨으면 더욱
좋은 풍경을 보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다음엘랑 또 오시다면 팔각정 & 헬기 정상 에서 하산하실때 긴고랑까지 내려오시면 더 좋은 풍경을 접하실것 같아요
대성암 약수터 쌀 나오는것 어케 알고 세밀히 설명을 하셨는지요
수고하신 역사 설명 감사히 읽어봅니다요.
해정님의 댓글
해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차산 역사
고구려 유적 모든전경
설명하신 기나 긴 글
갈 수 없는 역사 속.
수고하신 덕분에
감사히 쉬어갑니다.
찬란한 빛님!
즐거운 겨울 되소서.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차산 이름은 오래전 부터 친숙하지요~
함박미소님이 바보왕자 777 하실때 부터 아차산 산 위에서의 사진을 올려주셨고
그 산 아래 아마도 산을님이 사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물가에 언제 한번 가 봐야 겠다 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가 보고 싶게합니다
윗지방 님들은 아래 지방을 보고싶어하시고
아랫지방에 물가에는 윗지방이 그립고...
비가 자주 내리네요 서울에는 눈 소식도 있던데 감기조심하시어요~!
저별은☆님의 댓글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구려 대장간 마을
아차산 에 있었군요
옛적에는 대장간 하면 부자되는 기술이라 하였다 하던데요 ㅎ
그리 높지 않은곳이니 한번 다녀오고 시퍼 짚니다
이곳 저곳 유적지와 여행기 역시 빛님의 상세한 설명으로
고구려 역사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히 봅니다 건강하세요~
사노라면.님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래 지방은 신라 유적을 경주에서 즐기고
윗쪽 지방은 아차산에서 고구려의 향기를 느낄수 있네요
왠지 고구려 하면 강한 남성의 향기가 납니다
좋은곳 의미있는 사진 감사히봅니다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차산 이름이 희안 하더니
글 읽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옛날 임금들은 좀 경솔한 부분이 많았나 봅니다 ㅎ